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국민의힘 인천지역 정치인들이 정당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에 대해 ‘집권당의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의 줄임말)’이라고 전면 비판했다.
지난주 동안 민주당 인천시당이 미추홀구 현수막 지정 게시대 운영 현황을 확인한 결과 국민의힘 심재돈 동·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이 현수막 14개를 부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6월 선거구당 4개의 현수막을 지정 게시대에만 게시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마련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인천시당은 “국힘 소속 당협위원장은 조례를 지키지 않았고, 같은 당 소속 구청장이 구정을 이끄는 미추홀구청 측도 이에 대한 제재나 철거 없이 특혜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추홀구는 최근 상위법에 저촉되는 정당 현수막 철거 업무 지시를 불이행했다는 이유로 담당 공무원을 행정복지센터로 발령하는 등 부당한 인사조치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며 “배준영 국힘 인천시당 위원장 역시 동인천역 앞 횡단보도에 현수막 2개를 설치했다가 비판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현행법을 무시한 시의 위법 조례의 목적이 ‘국민의 힘을 제외한 다른 정당’에서만 지키라고 만든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심재돈 동·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은 "구청이 정당별로 배포한 현수막 게시 방법에 따라 허가받고 게시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그 방법을 활용하지 않은 것을 남에게 탓할 순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