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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소] 지역 주민들의 마르지 않는 샘…인천 부평구 십정동 ‘고래우물’

300~400년 전 조성…식수·농업용수·빨래터로 사용
언제나 물이 가득해 가뭄에도 끄떡 없어

 

16. 지역 주민들의 마르지 않는 샘…인천 부평구 십정동 ‘고래우물’

 

열우물이라고도 불리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은 우물과 관련이 깊은 곳이다.

 

십정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데는 여러 설이 있지만 마을에 10개가 넘을 정도로 많은 우물이 있어 십정(十井)이라 불렸다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현재 십정체육공원에 있는 ‘고래우물’은 여러 우물 중에서도 역사가 깊다.

 

300~400년 전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며 3~4m 깊이에 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을 담고 있다.

 

고래우물은 십정1동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했다.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와 빨래터로도 사용됐다.

 

가뭄이 들어 다른 우물은 바닥을 보여도 고래우물만큼은 물이 마르지 않았다.

 

덕분에 우물 앞에 고래라는 별명이 붙었다. 분수처럼 물을 뿜는 고래처럼 우물에는 언제든지 물이 가득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9년 동안 이어진 가뭄으로 대부분 지역에 흉년이 들었다. 그때도 고래우물에는 물이 넘쳐나 주변 논밭은 피해가 없었다.


심각한 가뭄이 일었던 1964년에도 물이 없어 벼농사를 짓지 못했던 아랫마을 사람들이 고래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사용했던 적도 있었다.

 

우물이 있던 자리는 열우물 경기장 땅에 포함됐지만 복원돼 보존이 가능하게 됐다.

 

다른 우물들 대부분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 매몰됐으며, 남아 있더라도 개인 주택 안에 있어 살펴보기는 어렵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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