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의 정주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해 장기비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인천시의회와 인천시정연구네트워크가 연 건설교통분야 정책소통 토론회에서 윤혜영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같이 주장했다.
인천경자구역이 지정된 지 20년이지만 집값은 높은데 살기 편한 곳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윤 연구위원에 따르면 정주여건은 여러 경쟁력 지표 중 주택(주거), 교육, 의료, 문화체육시설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인천경자구역의 주택 수는 전국과 수도권 평균 주택 수에 비해 낮다.
인구 1000명 당 주택 수를 보면 2021년 기준 전국은 424곳, 수도권은 391곳이지만 같은 기준 송도는 352곳, 영종은 349곳, 청라가 278곳이다.
청라가 가장 부족했으며 송도와 영종 모두 전국과 수도권 대비 주택 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집값은 높다. 송도의 경우 2022년 기준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7억 7000만 원, 영종은 3억 7000만 원, 청라가 6억 5000만 원 선이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 원, 수도권은 7억 5000만 원 선으로 가격 측면에서 청라와 영종은 수도권 메리트가 있고, 송도는 상급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또 경자구역의 생활편의시설(공공기관, 주차장, 은행)을 보면 1㎢ 당 송도는 1.24곳, 영종 1.23곳, 청라 1.74곳으로 서울(10.9곳)보다는 극히 적다.
다만 경기도(0.68곳)와 수도권(1.28곳)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왔으며, 인천 평균(1.59곳)을 넘는 것은 청라 뿐으로 이마저도 지역 편중된 상황이다.
교육여건도 전국 대비 경자구역이 좋은 편은 아니다.
전국 유아보육시설 평균에 비해 경자구역의 유아보육시설은 가정 의존도가 다소 높고 민간 비율이 다소 적게 나타났다.
특히 청라는 국공립 어린이집 수 비중이 상당히 낮고 이를 가정과 민간 어린이집에서 대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서관의 지역별 접근성 편차도 큰데 청라는 1.37㎢당 1곳이 있지만 송도는 3.14㎢당 1곳, 영종은 8.54㎢당 1곳이 설치돼 있다.
결국 경자구역이 집값은 높고 수요도 많지만 생활편의에 대한 고민이 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윤 연구위원은 장기비전 수립을 통한 미래상황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연구위원은 “정주여건은 투자 고려사항 중의 하나로 이 지역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이며 지역의 미래상은 어떠할 것인가를 이미지화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여건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외국인 주택과 의료, 교육 등 현실화되지 못한 사항의 여건 확보와 공원, 산책로, 자전거 도로 등 만족으로 평가되는 시설의 유지관리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