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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기부금에 고액 배당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그린 워싱' 논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7조 원 매출에 기부금 29억 원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고배당으로 국부 유출 논란
사회공헌 홍보에는 '그린 워싱' 지적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7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사회공헌 활동이 보여주기식 '그린 워싱'(Green Washing)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계 기업의 과도한 배당으로 인한 국부 유출 논란과 사회공헌에 대한 무관심은 꾸준히 지적돼 왔지만, 7년 연속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경우 홍보에만 치중하고 실질적인 공헌에는 소홀하다는 분석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7조 5350억 원, 영업이익 2817억 원, 당기순이익 17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 6조 원 돌파 이후 1년만에 7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9%, 20% 늘었다. 

 

실적은 역대급을 기록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기부 내역은 '쥐꼬리'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기부금은 지난해 29억 원으로 영업이익의 1.3% 수준이다. 2021년 28억 원에서 1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29% 급증한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2021년 기부금의 경우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편성한 특별 기부금 18억 원의 기저효과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아쉬운 기부금과 달리 배당에서는 과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7%인 1022억 원을 배당금으로 해외로 보냈다. 지분 51%를 보유한 본사 메르세데스-벤츠AG와 한성자동차의 모기업이자 49%의 지분을 들고 있는 홍콩계 딜러사 스타오토홀딩스가 대상이다. 

 

2021년에는 당기순이익 1479억 원의 대부분인 1472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심지어 2020년에는 당기순이익 1289억 원을 크게 초과하는 1682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국부 유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과도한 배당성향은 경쟁사와도 대비된다. BMW그룹 코리아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포르쉐코리아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배당을 전혀 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6년부터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인기 모델인 E클래스, S클래스의 경우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렸다. 시장 규모가 2배에 달하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리는 차가 벤츠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4년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시키고, 2021년부터 기후환경 보호를 위한 탄소중립 실천 프로그램 그린플러스를 진행하는 등의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배당과 인색한 기부금에 일각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이같은 행보가 '그린 워싱'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SG경영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여주기식 캠페인에 그치고, 정작 사회 환원에는 소홀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의 인색한 사회공헌과 국부유출 논란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벤츠 입장에서 세계 4위 시장인 한국에 너무 소홀하다는 지적은 당연하다"라며 "특히 마이바흐 등 최상위 브랜드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국내 업체만큼은 아니어도 사회 기여도를 더욱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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