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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의 '생명'] 긍정과 희망의 정치

 

젊은 세대가 정치나 통일에 무관심한 것을 단지 풍요로운 시절 태어나 그런 것이라 말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과도한 정치 냉담이나 지극히 외골수적인 정치 편향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도 많다는 것은 그런 설명만으로 부족하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지금의 젊은 세대가 성장하면서 체험하는 정치 현실을 보면 이들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을까 한다. 그동안 우리 정치 현실을 잘 대변하는 말로써, ‘정치란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표현이다. 이 말로 상징되는 우리의 그동안 정치 현실이 지금의 젊은 세대를 만든 것일 수 있다.

 

이 표현이 담고 있는 것은 결국 상대 정당이나 정치인을 비난하고 문제점를 들춰내면 내가 부족해도 차악으로 선택됨을 의미한다. 이런 식으로 선택된 과정을 반복하는 정치 문화에서는 굳이 희망과 발전의 가치와 정책 제시로 선택되기보다는 그저 상대방 비난만 한다. 진영 논리와 뺄셈 정치 속에 갇히는 것이다. 정치는 언제나 부정적인 갈등과 싸움의 현장이 되고, 결국 그런 정치가 펼쳐지는 사회는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나아가는 사회가 아니라 언제나 차악 사회로 전락한다.

 

이렇게 정치인들이 희망과 가치를 말하는 덧셈 정치보다는 자신들의 지지와 선택을 위해 늘 비방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왔으니,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설계를 해야 할 젊은 세대에게 정치란 결코 희망과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들의 정치 기득권 내지 권력 싸움하는 현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 대하여 탄식하는 기성세대지만, 결국 이는 기성세대의 책임이자 몫임을 절감한다.

 

이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각자의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양당 정치다. 비록 진보에 민주당이고 보수의 국민의힘당이라 하지만, 과연 이들에게 우리 사회를 위한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실천한 구체적 의지와 정책을 가지고 있는가 의문이다. 단지 총선, 대선, 지방선거 등 당장 선거에서 이길 방법만 고민하며 상대방 결점 찾기에 바쁘다. 물론 서로 잘못된 것은 지적해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회와 국민을 위한 장기적이자 진영을 넘어선 가치와 정책마저 험집 찾기에 바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기성세대가, 기성 정치인들이 변해야 한다. 그들이 변하지 않으면 누군가 정치는 그런 낡고 퇴행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풍요롭고 다양해진 사회에서 정치는 차악 선택이 아니라, 보다 멋지고 희망찬 정당을 선택하고 함께 해 나아가는 것임을 보여줄 수 있는 정치 세력이나 정당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를 누가 만들 것인가? 최소한 현 시점에서는 개혁 국민의 열열한 지지로 민주당과 사회개혁을 위임받은 이재명 당대표에 힘 실어야 한다. 적폐 기득권은 민주당 내외로 존재한다. 이를 넘어서 단합된 모습의 민주당이라면 사회개혁 의제를 던지고 실행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만의 하나, 앞으로 민주당 혁신이 이뤄지지 못하고 정권을 넘겨준 모습 그대로라면 더 이상 현 양당 체제에 기대를 접어야 한다. 개혁 국민들이 정치주체로 나서서 사회개혁에 앞장 섬으로써 덧셈 정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국내 정치 문화와 기성세대가 변하지 않으면서, 기존의 진영 논리만으로 사회개혁을 말하는 것은 위선이다. 사회개혁 세력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서 젊은 세대를 탓하지 말자.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이자, 총선을 앞둔 절박한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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