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전(全)산업 생산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기계장비, 예술‧스포츠‧여가, 숙박‧음식점 등의 생산이 모두 증가하면서다. 다만, 소매판매는 승용차, 의복 등에서 줄며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년=100)로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이 지수가 112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으로, 2021년 2월(2.3%)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38개월 만에 최대 증가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8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자부품에서 3.8% 줄었지만 반도체와 기계장비가 각각 13.4%, 9.7%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재고율은 124.6%로 전월 대비 0.3%p(포인트)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의 경우 생산이 13.4% 증가했고 출하는 3.5% 증가했다. 생산 증가 폭에 비해 출하 증가 폭이 적었기 때문에 재고가 증가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은 5.6%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3.4%p 상승한 73.4%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해외여행 등의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6.2%)를 중심으로 0.3% 늘었다. 설비투자는 3.6%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9% 줄었다.
소비 지표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보다 0.3% 줄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모두 줄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4.4% 늘었다. 건설 수주는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 높은 건자재 가격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9.0%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p 감소했다. 6월, 7월에 이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 경기신문 = 백성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