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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98곳, 영업이익으로 이자 내기 벅차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 1.16
취약 기업 1년 사이 47→98곳
롯데쇼핑·컬리 등은 좀비기업 신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롯데쇼핑, 호텔롯데, 컬리 등은 좀비기업과 다름없는 상황으로 경기침체에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중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47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16으로 전년 상반기 4.42 대비 3.26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3년간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을 뜻하는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조사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49조 6752억 원에서 올 상반기 89조 3208억 원으로 41.7%(62조 3972억 원)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33조 8807억 원에서 75조 694억 원으로 121.6%(41조 1887억 원) 늘어났다.

 

특히 유례없는 반도체 한파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년 사이 40조 2552억 원 줄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 감소분의 64.5%에 달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의 수는 지난해 상반기 47개에서 올해 상반기 98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은 37곳이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지역난방공사 등 발전 공기업과 이마트, 롯데쇼핑, 호텔롯데, 컬리 등 유통 대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롯데쇼핑은 2019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고 이후 한 번도 1을 초과한 적이 없다. 올해도 상반기 0.6에 그친다. 호텔롯데, 컬리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HD현대중공업과 이랜드월드 등은 2020년부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다.

 

500대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코리안리로 1810.2에 달했다. 한전KPS(666.5), 롯데정밀화학(364.6), BGF리테일(326.4), 삼성화재해상보험(313.9), 대한제강(215.1), LX세미콘(187.6), 현대엔지니어링(185.6), 에스원(171.3), KT&G(119.5), 경동도시가스(108.4), 크래프톤(102.8) 등도 세 자릿수 이자보상배율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중이었다.

 

21개 업종 중 전년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오른 업종은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에서 1.3에서 5.2로 상승했을 뿐 나머지 2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IT전기전자(-39.9p), 제약(-36.6p)과 석유화학(-16.9p)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제약업종이 큰 폭의 하락에서도 10.8로 가장 높았고 보험업종이 8.3, 자동차 및 부품업종이 6.5, 통신 5.3, 조선 및 기계설비업조이 5.2 순으로 5 이상을 유지했다.

 

반면 공기업은 가장 낮은 –2.5였다. 다만 지난해 –6.5에 비해 개선됐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는 반도체 등의 부진으로 –0.45로 집계됐다. 이자비용이 전무한 곳은 빙그레, 원익IPS, 현대오토에버 등 3곳이었다.

 

[ 경기신문 = 백성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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