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은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없거나 출마를 포기한 경기도 내 지역구를 대상으로 유권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가늠하는 여론조사를 진행,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해당 지역구는 현역 국회의원 프리미엄 없이 선거가 치러지는데 후보군 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모두 수도권을 핵심 승부처로 꼽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구는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상태다.
첫 번째로 뇌물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정찬민 전 국회의원의 지역구였던 ‘용인시갑’ 유권자의 마음을 살펴본다.
경기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용인시갑 지역구는 국민의힘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민주당은 48.8%, 국민의힘은 35.2%로 응답해 13.6%의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가 95% 신뢰수준에 ±4.3%p인 것을 고려하면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를 넘어선다.
‘정의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7%, 기타정당은 2.3%로 기록됐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10.3%, ‘잘모름’도 1.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8세 이상부터 50대까지 민주당을 지지했고, 60대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다.
18~29세에 해당하는 연령 층은 국민의힘 26.2%, 민주당 54.1%로 격차가 제일 컸고, 30대는 국민의힘 27.8%, 민주당 53.0%로, 40대는 국민의힘 34.5%, 민주당 49.4%로, 50대는 국민의힘 33.9%, 민주당 54.2%의 지지세를 보였다.
반면 60대에서는 국민의힘이 45.7%, 민주당은 39.4%로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았다.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보수가 33.1%, 중도 31.7%, 진보 21.0%, 잘 모름 14.2%으로 응답해 중도층이 45.9%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후보로는 누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이정석 전 처인구청장이 12.2%로 가장 높았고, 이동섭 국기원장은 10.9%, 박병우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전략심의위원장은 8.1%로 각각 뒤를 이었고 기타후보는 17.7%, ‘없다’와 ‘잘 모름’은 각각 34.1%와 17.1%로 기록됐다.
민주당에서는 백군기 전 용인시장이 22.1%, 권인숙 국회의원(비례)이 16.7%, 이상식 전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은 14.5%를 기록했고 기타후보는 12.3%, ‘없다’와 ‘잘 모름’은 각각 22.8%, 11.7%로 나타났다.
정당별 후보 적합도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후보 모두가 오차범위 내에 있어 정당별로 후보 간의 치열한 경선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능력과 전문성’이 3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소속정당 30.7%, 도덕성 19.3%, 공약 9.4%, 주위평판 2.3%, 당선가능성 1.7% 순이다. ‘기타’와 ‘잘 모름’은 각각 2.8%, 2.4%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용인시갑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5%로 집계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