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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사진 연감전시회를 돌아보고

신문을 펼쳤을때 눈에 띄는 보도사진 한장만으로 가슴뭉클함을 느끼고 훨씬 극명하게 현장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사진이미지는 활자 매체보다 보는 이들에게 호소력과 전달력이 큰 매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쫓아 전투적으로 살아가는 보도 사진기자 의 고민과 성찰을 담은 '사진, 연감' 전시회가 지난 10일부터 경기문화재단 이트센터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본보 13일자 참조)
중앙 언론사에서 10년 넘게 사진기자로서 이력을 쌓아온 이들이 신문에 실린 사진이 모두 진실, 사실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않는 일반인들에게 사진 이면에 때로는 작위와 연출이 숨겨져있다고 고백하는 점에서 이색적이라 할 만하다.
성찰하는 인간은 아름답다라는 점에서일까?
결코 녹록치않은 10여년을 한 분야에서 일했다면 현실에 안주해 관성대로 움직일 법도 한 터라 독자적인 목소리를 담고 싶어하는 그들의 갈망이 우선 신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한번에 확 들어오는 보도사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사진에 익숙해있는 일반인들에게 전시장에 내걸린 사진들은 일견 밋밋한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60점의 사진 옆에 참여 작가들의 설명이 없다면 보는 대로 그들의 갈망과 고민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사건 현장을 사진의 틀 속에 담아야 하는 그들의 고민은 과연 무엇이며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던 걸까?
이들은 사실을 그대로 전달한다는 것을 전가의 보도로 내세우지만 실은 그렇게 사실이나 진실이 자명하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한장의 극적인 사진을 포착해야만 잘 찍었다, 확 와 닿네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똑같은 현장과 사건이라도 각도와 구도를 달리하면 전달에 있어 느낌이 다른 사진이 나온다고 이들은 말한다.
신문지상에서 취급하지 않은 그들만의 사진들을 모은 이번 사진전에서 이들은 관성적인 기존 저널리즘 사진이 놓치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말한다.
짐작컨대 그들은 신문에서 선호하는 극적 장면만이 사실을 그대로 혹은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 같다.
사진기자들의 고민은 비단 이들에게 그치지 않고 글을 쓰는 취재기자들, 진정으로 원하든 원치않든 이런저런 이유로 각자의 업을 수행해야 하는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고스란히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혹시 여러 이해 관계에 얽혀 제대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사를 쓰지 못하고 자기 검증부터 하는 일은 없는지, '글따로 생각따로' 두개의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성하게 하는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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