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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신사협정…與 “오로지 민생” vs 野 “맹탕연설”

민주, 尹 도착 맞춰 로텐더홀 계단서 피켓 시위
여야, 앞서 고성·피켓 자제하는 ‘신사협정’ 합의
野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 혹평… “아집투성이 연설”
與 “나라 살림 정상화·약자 보호 강화 친서민 예산”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가운데 ‘반쪽짜리 신사협정’으로 윤 대통령을 맞이해 그 취지가 무색해진 모양새다.

 

여야는 앞서 지난 25일 시정연설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 본회의장 연설에서 고성과 야유를 하지 않기로 하는 일종의 ‘신사협정’을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20분쯤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을 두려워하라’, ‘국정기조 전환’, ‘민생경제 우선’이 적힌 피켓을 들고 본관 로텐더홀 계단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피켓을 들고 계단으로 이동하던 한 민주당 의원은 ‘신사협정이 깨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본회의장에선 안 하니까 신사협정이 깨진 건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9시 40분쯤 윤 대통령이 국회로 들어서자 민주당 의원들의 피켓을 치켜올리고 침묵시위로 일관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못본 체하듯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광재 사무총장의 환대를 받으며 사전환담장으로 이동했다.

 

본회의장에서도 여야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5부 요인·여야 지도부와 사전간담회를 마친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앉아서 악수를 받거나 외면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 중엔 국민의힘 의석에서만 잇따라 박수가 터져 나올 뿐 민주당과 일부 야당의 의석에선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을 나가는 순간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본회의장 입장부터 퇴장까지 ‘줄일 건 예산안이 아니라 윤 (대통령)의 임기!’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이 밝힌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은 ‘맹탕 연설’이라며 혹평한 반면 국민의힘에선 민생경제에 방점을 찍을만한 내용이었다고 호평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면한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나 국민들의 고단한 삶에 대한 공감, 그리고 실질적인 대안은 찾아볼 수 없는 한마디로 ‘맹탕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반성한다던 윤 대통령의 말씀과는 달리 국정운영 기조는 단 하나도 바뀐 것이 없었다”며 “민주당은 예산안 심사에서 윤 정부가 지워버린 예산을 복원하고 국민의 희망을 되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민생 실패, 국정 운영 실패에 대한 반성과 쇄신없이 실패를 반복하겠다는 아집투성이 연설이자 꼭 있어야 하고 필요한 말은 없었던 맹탕 연설”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내년도 예산안은 나라 살림 정상화를 위한 ‘건전 예산’이자, 약자에 대한 보호는 더욱 두텁게 하는 ‘친서민 예산’”이라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예산안에 대해 “불요불급하거나 부정 지출을 꼼꼼히 찾아 이를 조정하고,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를 더욱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확보, 일자리 창출 등에 더욱 집중해 ‘민생경제’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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