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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용 박사의 ‘스페인‧포르투갈 답사 여행’ ⑯ 답사일지(7월 15일)

  • 등록 2023.11.26 11:41:51
  • 14면

10박 11일의 Spain 여행이 일단 마무리되었다. 좀 더 보고 좀 더 생각하려고 노력했지만 발이 탈이 나는 바람에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은 메모와 사진들, 관련 자료들을 들여다보면서 더 많은 생각들로 채워야 할 것이다. 숙제 걱정은 숙제를 하면서 하기로 하자.

 

10시. Reception desk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Bilbao 공항으로 향한다. 이곳은 택시기들도 친절하다. 내가 만난 경우만 그런지는 몰라도. Bilbao 칭찬을 좀 해주고 또 올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답을 한다.

 

증가하는 air traffic을 수용하기 위해 2000년에 새로 확장해서 지었다는 Bilbao 공항은 그 모양 때문에 ‘La Paloma(the Dove)’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 한다. Spain 대표하는 건축가 Santiago Calatrava의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 인천공항은 누구의 작품일까.

 

 

Lisboa(Lisbon)행 여객기는 무려 두 시간이나 연발을 했다. Lisboa에서 Porto행 버스 예약시간을 변경하느라 서울에 가 있는 집사람까지 동원을 하고 애를 먹었다.

 

몸살이 나게 기다린 끝에 boarding bridge도 이동 차량도 없이 걸어 나가서 탑승을 하라는데 타야하는 비행기가 신기하다. 쌍발 propeller의 조그만 비행기이다. 아무튼 또 새로운 경험이다.

 

 

Bilbao에서 Lisboa 까지는 두 시간 남짓의 비행거리.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세상은 어느 나라 어느 도시라고 해서 다를 것 없이 똑 같다. Carl Sagan의 ‘that pale and blue dot’의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보이지도 않을 작은 점 위에 기생하면서 쓸데없는, 그러나 벗어날 수도 없는 아귀다툼, 우리는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르며 산다.

 

Lisboa 공항은 장날의 시골장터를 연상하게 혼잡하다. 짐을 찾는 데도 아비규환이다. 늘 이런 것인지?

 

Oriente라는 이름의 시외버스 터미널도 대단히 크고 대단히 혼잡하다. 안내 요원도 안내 데스크도 보이질 않는다. 모두 지저분하다. Porto 행도 버스회사가 수없이 많다. 내가 탈 버스를 찾기가 난감하다. 다른 버스 기사에게 물었지만 영어를 시작하자마자 고개를 젓는다.

 

Bilbao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관리가 되지 않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마침 자신들도 Porto로 간다는 한 쌍의 젊은이들의 도움으로 버스는 찾았는데 버스 밑에 싣는 suit case가 온전할지 걱정이다.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런 증표도 주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나라의 관광시스템이라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Porto 까지는 3시간 20분이 걸렸다. Lisboa에서 Porto 까지 달리는 그 긴 도로의 주변에 보이는 것은 우리 산하와 별 차이 없는 구릉형의 산림과 녹지, 그리고 광활한 농지뿐이다. 간간이 나타나는 농가 취락의 주택들은 거의 동일하게 붉은 기와(타일형 벽돌) 지붕에 하얀 벽체 일색이다. 아마도 중세 장원경제 시절 농노들에게 공급되었던 ‘hof und garten’의 유산이 아닐까 싶다.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Portus Cale’라는 이름의 호텔에 도착했다. 이 호텔의 이름은 의미가 있다. Portugal이라는 이 나라의 이름이 이 두 지역의 이름을 합성한 것이라니 말이다. 마치치 우리의 각도(道) 이름과 같은 발상이다. 좀 쉬자. 이곳은 Spain과 1시간의 시차가 있으니 내일 아침은 1시간을 더 쉴 수 있다.

 

내가 Portugal 여행에서 Lisboa와 함께 Porto를 선택한 것은 이 도시가 Portugal의 제2의 도시이고 항구도시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이 부분에서 인천과의 유사성을 견강부회한 것이고, 게다가 이 도시의 구도심 부분이 UNESCO 문화유산 지정지역이고 이런 선전 문구에 유혹을 받은 때문이다.

 

In 2001, Porto was the European Capital of Culture, with the extensive cultural program, which covered the areas of drama, dance, music, visual arts, literature, etc.

 

글·사진 / 하석용 홍익경제연구소 이사장(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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