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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직업 없다’는 10대…“‘BTS, 손흥민’만 꿈꾸게 하기 때문”

과시 풍조 확산 등으로 일반 학생들 쉽게 직업 ‘희망’ 어려워
'직업 선택하지 않는 게 아닌 희망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 것’ 진단
‘자기 이해’ 앞장선 진로 교육으로 왜곡된 직업관 바꿔야

 

절반가량의 중학생이 '희망 직업 없다'라는 설문 조사가 나온 가운데 '올바른 진로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7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2023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결과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이 초등학생 20.7%, 중학생 41%, 고등학생 25.5%에 달했다.

 

특히 올해 중학생의 경우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선호 직업 상위는 의사, 운동선수 등 고수익 종사자와 고액 연봉자가 포함된 직업이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학생들은 직업을 선택하는 갈림길에 선 것이 아니라 희망할 수 없는 상태에 던져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미디어 발달로 과시 풍조 등이 직업 선택에도 반영돼 저소득층이나 중·하위권 학생은 직업 선택을 유보하거나 자신감마저 상실하는 ‘반포기’ 상태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상태가 지속되면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돼 각 직업 분야의 전문성 감소, 실업률 증가 등 사회 저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유명인이나 고수익 직업군 등 외부 평가에만 치중된 왜곡된 직업관을 진로 교육을 통해 ‘자기이해’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병국 순천향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는 “손흥민, BTS 등 유명인을 모델링하거나 창업 등 고수익 진로 교육도 좋지만, 그렇게 성공하고 조명되는 사람은 일부”라며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보통의' 직업군을 알려 진짜 자신의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할 폭을 넓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은 매년 진로 상담 교사가 개인 상담 내용을 토대로 진로교육 과정을 수립해 학생별 맞춤형 진로 계획을 설계하고 있다. 아울러 중학생 대상 진로교육 시 ‘진로파악’에 방향성을 두고 있으며 자유학기제, 지역별 진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학생 41%가 희망 직업이 없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현재 학교 단위로 진로교육 능력을 재고할 수 있는 제도를 새롭게 수립하고 있으며 내년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진로교육 담당자의 전문성 신장과 진로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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