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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갈아타기' 앞둔 은행권, 금리 경쟁 시작되나

금융당국, 연내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 주담대로 확대
시중은행들 관련 상품 출시하며 준비 중…관건은 '금리'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과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은행권의 고객 유치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별 금리 경쟁력이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경계하고 있는 만큼, 대환대출이 은행권의 새로운 대출 성장 전략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연말 또는 내년 1월쯤 비대면으로 주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비교하고 유리한 조건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 

 

금융권에서는 앞서 선보였던 신용대출 대상 비대면 대환대출이 흥행했던 만큼, 주담대·전세대출 또한 대환 수요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인신용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시된 이후 지난 10일까지 2조 원 이상의 신용대출 갈아타기가 이뤄졌다. 총 8만 7843명의 금융소비자가 대출을 갈아탔으며, 이들이 아낀 이자는 연간 약 398억 원이다.

 

특히 주담대의 경우 신용대출보다 차주별 대출 규모가 큰 만큼, 비대면 대환대출 도입 이후의 자금 이동 규모는 수백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49조 1000억 원이다. 이 중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잔액만 500조 원이 넘는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대환대출 특화상품을 내놓는 등 대비에 한창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에서 신청할 수 있는 ‘KB 스타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대환대출 전용 주담대 ‘은행갈아타기 특별금리’와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위주로 대환대출 시장에 대응한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대환대출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고 비대면 부동산 상품을 리뉴얼, 특화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관건은 어느 은행의 금리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개별 은행들의 상품이 직관적으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낮은 금리를 무기로 내세워 시중은행의 고객들을 유치했던 만큼, 대환 상품의 금리가 얼마나 낮은지에 따라 초기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5040억 원 수준이던 주담대 잔액이 지난 3분기 7조 9580억 원으로 15배 이상 성장했다. 이중 절반 가까이가 시중은행에서 넘어온 대환대출 금액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대환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도 일부 은행들은 초반에 대응을 안 하다가 고객들을 뺏긴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 주담대 대환 서비스가 나오면 은행마다 초기 금리 정책을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지가 희비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대환대출이 은행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신규 주담대를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다른 은행의 대출을 끌어와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시대에 차주 입장에서는 단 0.1%p라도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지체 없이 갈아탈 것”이라며 "신규 주담대를 늘리기에는 당국의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한 대출 유치 경쟁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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