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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꿈꾼 조선의 무희…뮤지컬 ‘리진: 빛의 여인’

조선시대 무희 리진과 프랑스 공사 콜랭의 사랑 이야기
정호윤 작가 "리진이 금배지 삼키고 죽었다는 기록에서 영감, 자유 느끼길"

 

“진이가 훨훨 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뮤지컬 '리진: 빛의 여인' 중 일부)

 

조선시대 엄격한 신분제도와 법도 아래 장악원의 관기로 살아가고 있는 리진에게 프랑스는 자유와 기회의 땅이었다. 리진을 사랑한 두 남자, 조선의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과 조선 청년 변우진의 대립 속에 과연 리진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창작 초연 뮤지컬 ‘리진: 빛의 여인’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조선의 무희 ‘리진’은 우연히 프랑스 공사 콜랭과 왈츠를 추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이제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 리진이지만 빅토르 콜랭과 우진의 대립, 리진을 응원하는 수녀 에스텔의 이야기가 당시 어지러운 조선의 시대상과 어우러져 '자유로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지난 6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정호윤 작가는 “리진이 금배지를 삼키고 죽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리진이 자신의 죽음으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며 창작 배경을 말했다.

 

이어 “1차적으로는 리진이란 인물이 조선이라는 공간을 떠나는 것을 통해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좋겠고, 2차적으로는 뮤지컬인만큼 리진의 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텍스트와는 다르게 자유와 해방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진과 콜랭의 사랑으로 프랑스로 떠나는 만큼, 프랑스인 콜랭의 캐릭터를 부각시킨 음악도 눈길을 끈다. 콜랭의 속마음을 표현한 ‘뤼미에르 앙샹떼’가 불어의 매력을 보여줬다면 국악과 드뷔시의 3박 왈츠의 접목은 조선과 프랑스의 조화를 꾀했다.

 

엄다해 음악감독은 “전체적으로 곡을 쓸 때 가장 신경 쓴 것은 ‘조화’였다”면서 “조선의 동양적인 부분과 프랑스의 문화를 드러내고 싶었고, 리진과 콜랭의 신분과 국적을 음악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보랏빛 무대를 중심으로 연두색 한복을 입은 리진의 모습은 단아하며 양복을 입은 콜랭과 군복을 입은 변우진은 절도 있고 힘 있다. 수녀복을 입은 에스텔의 진심어린 조언은 리진의 앞날을 응원하게 만든다. 책상과 의자로만 채워진 무대는 연기에 오롯이 집중하게 만든다.

 

리진 역할을 맡은 전해주 배우는 “초반보다 후반부에 드라마 속도가 빠른데, 그것이 압박감으로 느껴졌지만 배우들에게는 도움이 됐다”며 “압박감을 참고 참다 마지막에 콜랭과 날아가는 왈츠를 추는데 눈물 날 정도로 자유를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뮤지컬 ‘리진’은 내년 2월 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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