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전지훈련 장소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도착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 본진이 3일 UAE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호에 승선한 태극전사 중 K리거와 해외파 일부 선수들은 지난 해 12월 26일 서울에 모여 실내 훈련 위주로 건디션을 조절해왔다.
이들 중에는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포함됐다.
선수들은 캠프가 마련된 아부다비로 이동해 짐을 푼 뒤 오후 첫 훈련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중동 그라운드 적응에 돌입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오현규, 양현준(이상 셀틱) 등 연말연시 소속팀에서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한 영국파 선수들도 이날 아부다비 캠프에 합류하면서 클린스만호는 사실상 '완전체'를 이뤘다.
클린스만호 공격진의 핵심 전력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만 뒤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프랑스 시간으로 이날 밤 열리는 툴루즈와의 프랑스 슈퍼컵 경기를 치른 뒤 이동, 아부다비 캠프에 마지막으로 도착한다.
아부다비에서 중동의 기후 등 현지 여건을 경험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릴 대표팀은 10일 ‘결전의 땅’ 카타르로 이동한다.
이동에 앞서 오는 6일에는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현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최종 모의고사 성격으로 치러지는 이 경기는 아시안컵에서 마주할 '껄끄러운 중동 팀'과 일전에 대비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한국은 1960년 제2회 대회 우승 이후 대부분의 대회에서 중동팀에 덜미를 잡히며 아시안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당장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로 출전한 2019년 UAE 대회에서도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에 패해 짐을 쌌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E조에 속해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경쟁한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꼭 64년 만에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과 아시안컵을 들어 올리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