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흐림동두천 25.0℃
  • 맑음강릉 31.3℃
  • 흐림서울 26.2℃
  • 대전 27.5℃
  • 흐림대구 29.4℃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6℃
  • 구름많음부산 28.1℃
  • 흐림고창 28.3℃
  • 구름많음제주 28.8℃
  • 흐림강화 25.3℃
  • 흐림보은 27.4℃
  • 흐림금산 28.1℃
  • 흐림강진군 27.9℃
  • 구름많음경주시 31.1℃
  • 구름많음거제 28.0℃
기상청 제공

[아시안컵] 클린스만호, 전술부재·수비불안 등 총체적 난국

조별리그 1·2차전 수비불안 드러나
강한 압박 대비한 전략·전술도 부재
선수 7명 경고…선수 운영 문제도 지적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2경기에서 잇따라 전술부재와 수비불안을 드러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0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87위인 요르단에 막판까지 1-2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거뒀다.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이라는 목표를 세운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첫 경기인 바레인 전에서 전반 중반까지 눈에 띄는 공격을 펼치지 못하다가 전반 38분 황인범(즈베즈다)의 골로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시작 6분 만에 수비불안을 드러내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 11분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개인 능력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24분 이강인의 쐐기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승리하긴 했지만 수비의 문제점을 드러낸 경기였다.


한국은 2차전인 요르단 전에서도 이른 시간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빠른 발을 이용한 요르단의 좌우 측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하다 전반 37분 박용우의 자책골과 전반 추가시간 야잔 알나이마트의 추가골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들어서도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하다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야잔 알아랍의 자책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한 수 아래 상대로 봤던 요르단과 어렵게 비기자 전략과 조직력보다는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해온 약점이 제대로 드러난 결과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요르단 전과 같이 강한 압박으로 거친 플레이에 대처하는 전술이나 전략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경기력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는 없는 일이기에 감독의 전략과 전술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선수 개인의 기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7연승을 달린 클린스만호의 문제점이 요르단 전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한국은 수비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린 요르단을 상대로 날카로운 침투패스나 공간을 활용한 전술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 개인의 능력으로 돌파를 시도하거나 측면에서 패스를 주고받는 방식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요르단의 수비에 가로막히기 일쑤였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수비까지 느슨해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카드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바레인과 1차전에서 손흥민,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박용우(알아인) 등 5명이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요르단 전에 모두 선발 출전시켰고 요르단 전에서 오현규(셀틱)와 황인범까지 경고를 받았다.

 

이들 7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옐로카드를 또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16강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까지 경고를 한 차례만 받으면 4강 이후 경고는 초기화되지만 8강전까지 서로 다른 경기에서 경고 2개가 쌓이면 자칫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도 맞을 수 있다.


지난 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도 자신의 축구 철학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선수 괸리에도 헛점을 드러냈다.


한국이 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순위가 3위까지도 밀릴 수 있다.


16강에는 오를 수 있겠지만 토너먼트부터는 조별리그에서 상대했던 팀들과는 다른 강한 팀을 상대해야 하는 입장에서 개인 기량에만 의존해선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이 요르단 전을 '예방 주사'로 삼아 남은 경기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