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한다.
E조에서 한국은 1승 1무, 승점 4점으로 1위 요르단(1승 1무·승점 4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요르단 +4, 한국 +2)에서 순위가 갈렸다.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에 더해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합류한다.
한국은 조 3위 이상의 성적을 확보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다만 요르단과 2차전에서 졸전 끝에 간신히 무승부를 거둔 것과 더불어 경고에 따른 ‘카드 세탁’ 기회조차 날린 탓에 유쾌하게 3차전을 맞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에서 경고 기록이 누적되고, 4강에서 초기화가 된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경고 2장이 누적된 선수는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 차가 뚜렷한 한국은 대회 시작 전부터 부상과 퇴장 등의 변수를 경계 했다.
그러나 현재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 삼성), 황인범(즈베즈다), 오현규(셀틱) 등 총 7명이 옐로카드 한 장씩을 안고 있다.
이들이 3차전에서 경고를 받게 된다면 경고 누적으로 16강에 출전하지 못한다.
또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김승규(알샤바브)가 지난 18일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한 것도 악재다.
다만 2018 러시아 월드컵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가 있기 때문에 한시름 덜게 됐다.
조현우는 김승규에 비해 발밑이 안 좋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울산 HD 합류 이후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게다가 조현우는 국가대표 수비 자원인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와 소속팀에서 부터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큰 전력 약화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한국이 E조 1위를 차지한다면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에서 한일전을 펼친다.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F조 1위와 16강에서 만나는데,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E조 3위를 하게 되면 A조 1위이자 개최국인 카타르나 D조에서 일본에 2-1 깜짝 승리를 거두고 1위를 확정한 이라크와 맞붙게 된다.
상대에 대한 맞춤 대응과 뚜렷한 전략·전술이 없는 클린스만호에게는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또 2007년부터 토너먼트에서 한국을 탈락시키면 우승한다는 징크스가 이어져 오고 있는 상황이라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무색무취’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 앞으로 펼쳐질 고단한 여정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