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30 (일)

  • 구름많음동두천 23.7℃
  • 구름많음강릉 22.0℃
  • 구름조금서울 23.8℃
  • 구름많음대전 23.7℃
  • 흐림대구 26.4℃
  • 흐림울산 24.9℃
  • 구름많음광주 23.9℃
  • 부산 23.0℃
  • 구름많음고창 22.9℃
  • 흐림제주 26.0℃
  • 맑음강화 22.3℃
  • 구름많음보은 23.3℃
  • 흐림금산 23.5℃
  • 흐림강진군 23.8℃
  • 흐림경주시 26.1℃
  • 흐림거제 23.4℃
기상청 제공

전자업계 기술유출 작년 6건→올해 22건

"특허분쟁-로열티공세 등 기술전쟁 격화"

첨단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적발된 국내전자업계의 기술유출 사건이 지난해 6건에서 22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 나준호 선임연구원은 26일 발표한 `2004년 글로벌 전자산업 7대뉴스'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중국, 대만 기업이 한국의 첨단기술에 눈독을 들이면서 인력 스카우트 등을 통한 국내 기업의 기술유출 사건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1월 반도체 핵심 기술자료를 빼내려 한 혐의로 세계적 반도체 회사인 국내 A사 책임연구원을 구속한 데 이어 4월에는 LCD용 플라즈마 화학증착장치(PECVD) 제조기술을 외국경쟁사로 빼돌리려 한 혐의로 J사 전 상무 서모(43)씨를 구속기소했다.
중견업체의 자금난 악화에 따라 해외매각 사례가 크게 늘면서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유출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UT스타컴은 올 2월 CDMA 통신장비 업체인 현대시스컴을 인수한 데 이어 10월에는 휴대전화 제조업체 기가텔레콤의 CDMA 단말기 연구개발(R&D) 부문을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 상당 부분의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이 일었다고 나연구원은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6세대 TFT-LCD 컬러필터 공정기술을 빼낸 뒤 대만 회사에 입사하려한 혐의로 류모(36)씨 등 국내 유명 LCD 제조업체 A사 전 직원 2명을 구속기소하고 같은 회사 전 직원 김모(3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류씨 등은 올 6월 `LCD 관련 고급 기술인력을 영입해달라'는 대만 업체의 부탁을 받은 차모(44)씨의 제안으로 전직을 결심한 뒤 회사 컴퓨터망에 접속해 6세대 TFT-LCD 제조기술 자료를 개인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담아 빼낸 혐의다.
한국이 자랑하는 TFT-LCD 부품 공정기술이 일부 대기업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로 경쟁국으로 유출될 뻔 한 것이다.
나 연구원은 "첨단기술 확보가 사업성패의 열쇠로 등장하면서 올해 전자업계에서 기술유출, 특허분쟁, 로열티 공세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전쟁이 국가 및 기업 사이에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술경쟁 격화와 함께 △세계 전자시장 대호황 △급격한 가격하락 △한국 디스플레이 석권 △한국 휴대전화 파란 △일본 전자업계 부활 △중국 전자기업 브랜드사냥 등이 올해 세계 전자산업 7대 뉴스로 꼽혔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