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스타트업 천국의 심장이 될 제3판교테크노밸리 청사진을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1일 성남 판교글로벌비즈센터에서 “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우리 산업, 각종 혁신의 심장으로서 판교에 대한 꿈을 여러분과 함께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주 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가서 전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 많은 기업인과 얘기를 나눴는데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스타트업 성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세계 흐름과 변화의 조류 속에서 대한민국은 뭘 하고 있는지 마음이 무겁다”며 “도는 판교를 중심으로 세계 변화에 다르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지난 2021년 착공한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연면적 50만㎡ 부지에 사업비 1조 7000억 원을 투입,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는 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직주락학(職住樂學)’ 컨셉으로 내년 착공, 2029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직 분야는 우수 인재가 함께하는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도는 글로벌 앵커기업 공간 10만㎡, 스타트업과 연구소 공간 각각 7만㎡를 구성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게임, 인공지능(AI), 바이오,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산업을 집적한다.

 

여기에 김 지사의 ‘판교+20 프로젝트’ 구상을 적용, 스타트업 공간뿐 아니라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성공할 수 있는 혁신창업생태계를 조성한다.

 

구체적으로 자금지원을 위해 창업기획가(AC)·벤처투자자(VC) 등과 연계한 펀딩 운영,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기술지원, 법률·회계서비스, 네트워킹,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주 분야에서는 판교의 높은 집값으로 직주 불균형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 7만 5000㎡ 공간에 공공기숙사 1000호를 마련한다.

 

전용면적 20~30㎡ 내외의 다양한 형태로 설계하고 식사서비스, 공유라운지,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고사양의 기숙사로 공공이 조성해 저렴하게 임대 공급한다.

 

앞서 도는 기숙사 공급을 위해 성남시의회, 경기주택도시공사와 협업, 지난해 용적률을 기존 400%에서 500%로 상향하는 내용의 성남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이끌어냈다.

 

락 분야는 제1·2판교의 ‘퇴근시간 이후 공동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직장과 주거에 이어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도는 청년들이 소통·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식공간, 워라밸파크, 메타광장, 각종 근생시설, 스포츠콤플렉스 등 다양한 도시활력기능을 계획했다.

 

학 분야로는 안정적인 인재 확보와 재교육을 통한 기존 근로자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첨단학과 대학교 유치를 추진한다.

 

또 기업 수요형 R&D 활성화에 따라 대학과 기업연구소 간 인적교류·선도기술 개발 등 기업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청년 일자리 제공을 꾀한다.

 

약 5만㎡ 공간에 대학이 들어서게 되며 이르면 다음 달 공모절차에 들어가 상반기 선정될 예정이다.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김 지사의 RE100 의지를 담아 모든 건축물에 제로에너지빌딩 기법을 도입한다. 기숙사 공급도 통근량 감소를 통한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도는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20개 경기-테크노밸리도 함께 개발해나갈 방침이다.

 

경기-테크노밸리는 산업시설 용지 내 기숙사와 같은 주거시설과 문화시설, 기업 등을 함께 조성해 직주락+α(지구별 특화 요소)를 반영한 경기도형 자족기능 강화 도시다.

 

남양주 왕숙 1·2, 하남 교산, 과천 과천, 고양 창릉 등 경기도에 조성중인 16개 3기 신도시와 제3판교테크노밸리, 고양일산테크노밸리, 경기양주테크노밸리, 용인플랫폼시티 내 산업시설용지 등 20곳에 조성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