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구름많음동두천 25.6℃
  • 흐림강릉 31.4℃
  • 흐림서울 26.2℃
  • 구름많음대전 28.2℃
  • 흐림대구 29.2℃
  • 구름많음울산 28.0℃
  • 구름많음광주 26.9℃
  • 구름많음부산 27.1℃
  • 흐림고창 28.2℃
  • 맑음제주 28.3℃
  • 구름조금강화 24.2℃
  • 구름많음보은 27.1℃
  • 흐림금산 28.7℃
  • 구름많음강진군 27.0℃
  • 구름많음경주시 28.1℃
  • 구름많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경기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3년…“갈 길이 구만리”

사업 시행 3년 간 도내 분만취약지 6곳 중 2곳 신청
신청률 저조로 분만 인프라 붕괴돼 저출생 가속도
경기도, “공문 외에도 각 시·군에 전화해 수요조사 진행”
복지부, “찾아가는 산부인과 등 부가적 인력 운영비 지원”

 

분만이 어려운 지역에 분만 시설을 지원해주는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이 경기도에서 3년째 시행되고 있지만 신청 병원 수가 미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은 복지부가 50%, 도가 25%, 시·군이 25%를 부담해 의료기관에 분만실 설치비와 운영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현재 도내 분만취약지는 총 6곳인데 사업 시행 3년 동안 신청한 지역은 2곳에 불과해 신청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분만취약지는 가평, 안성, 양평, 여주, 연천, 포천 등 6곳이다. 이 중 2021년부터 3년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에 신청한 지역은 포천, 양평 등 2곳뿐이다.

 

분만취약지는 분만실까지 60분 내 접근하지 못하는 가임인구 비율이 30% 이상이면서 분만실까지 60분 내 이동해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이 30%미만인 지역이다.

 

이는 취약등급에 따라 A-B-C등급으로 나뉘는데 그중 양평은 가장 취약한 A등급으로 설치비와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포천은 B등급으로 운영비만 제공받고 있다.

 

문제는 신청을 안 한 나머지 4곳에 ‘분만취약지’ 상태가 지속되면 기존에 있던 산모가 떠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산모도 유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 지역에는 분만 의료기관들이 들어오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상황이 고착돼 출생률은 더욱 급격히 감소한다는 것이 대한산부인과협회의 설명이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협회장은 “한 번 병원이 폐업하면 그 지역에는 아무도 개원하려 하지 않는다”며 “이미 그 일대에는 ‘산부인과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인식이 박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분만 인프라가 한 번 무너지면 아이 울음소리가 다시 들리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부언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업의 신청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분만취약지로 분류된 지역은 분만 수요 자체가 현저히 낮고, 산모들은 서울 등으로 원정진료를 가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도는 지난 2021년 서울이나 구리시 등에 있는 산부인과와 협약을 맺어 분만취약지에 분만실을 운영하는 대책을 강구했지만 이마저도 지금은 무산된 상태다.

 

따라 현재는 사업이 시작되면 신청공문을 보내는 등 홍보만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신청 접수기간이 되면 적극적으로 수요조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도내 분만취약지에는 분만 수요가 거의 없고 의사 충원 자체가 쉽지 않아 도 차원에서 많은 독려를 하고 있다”며 “올해 사업접수가 시작되면 공문을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각 시·군에 연락해 사업을 신청할 수 있는 병원을 최대한 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또한 외래 산부인과 운영비 지원 등 여러 지원책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분만 의료는 신생아를 다루기 때문에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마취과 등 부가적 인력이 필요한데 복지부는 이러한 인력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며 “이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개선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