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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는 놀며 배워야 한다’ 누리과정에 정작 유치원생들은 ‘까막눈’

유치원 교육과정인 ‘누리과정’ 한글 교육 기준 사실상 없어
초등교사 등, “유치원 졸업 학생 문해력 심각히 떨어져” 경고
유아 대상 명확한 체험‧놀이 중심 한글 교육 기준 마련해야

 

유아기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에 정작 한글 교육 기준이 없어 유치원에서의 한글 교육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한글을 직접 쓰거나 읽는 등 ‘교육적’인 한글 교육은 사실상 금지되는 추세다.

 

이는 유치원의 만 3세~5세 공통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은 유아가 놀이를 통해 잘 배울 수 있는 교육 여건을 조성하고자 ‘유아 중심‧놀이 중심’을 기조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누리교육에서 명확한 한글 교육 기준이 없다보니 유치원에서 진행되는 교육이 ‘흐지부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유치원의 한글 교육 부족으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한 초등교사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한글 교육이 없는 누리과정도 문제”라 주장했다.

 

이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온 학생들 중 교과서를 읽지 못하거나 기본적인 문장을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유치원생 시절 사교육을 이수한 정도에 따라 기본적인 한글 수준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기본적인 문해력을 위해서라도 한글 교육을 진행하는 유치원을 수소문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에 거주하는 이지연 씨(35)는 한국어를 가르치려는 유치원을 찾고자 지역 커뮤니티 등을 수소문하고 있다. 방문 학습지 등 사교육을 활용한 한글 교육을 고민하고 있지만, 직장 생활로 낮 동안 집을 비우는 경우가 허다해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박미정 씨(34)는 유치원을 다니는 자신의 7세 자녀가 아직 한글을 읽지 못해 한글 교육을 진행하는 유치원을 찾고 있다.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그의 자녀가 한글에 대한 어려움으로 수업에 적응하지 못할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한글 교육 기준이 누리과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은 “놀이를 기반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누리과정에는 공감하지만 명확한 한글 교육 기준을 제시해 유아의 문해력을 높일 필요는 있다”며 “특히 5~6세 아이들에게는 체험과 놀이 방식을 토대로 한글 교육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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