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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월렛·피닉스 사업자 미신고 영업 의혹..."매뉴얼·탈중앙화 해석 관건"

위믹스, 월렛·교환 서비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없이 운영...FIU, 조사 착수
플레이 월렛, 프라이빗 키 미제공·어뷰징 계정 접근 제한 가능...통제권 이슈 제기
피닉스 덱스, 온체인 기반 개인간 거래 지원...플레이 월렛 사용가능한 점 지적
위믹스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의무 없다고 판단...4주 뒤 프라이빗 키 제공"

 

검찰이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의무를 회피한 혐의 등으로 위믹스(WEMIX) 발행사 위메이드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련 매뉴얼 및 탈중앙화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조사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위믹스가 운영중인 지갑 서비스 '플레이 월렛(PLAY WALLET)'과 가상자산 교환 시스템 '피닉스 덱스(PNIX DEX)'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이하 닥사)가 위믹스와 관련된 미신고 의심 가상사업자 정보를 FIU에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닥사는 지난해 12월부터 FIU에 미신고 가상사업자를 제보하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 제7조를 근거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미신고 영업을 하는 국내외 가상자산사업자가 제보 대상이다. FIU는 내용 확인 후 해당 업체가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로 판단될 경우 수사기관에 통보한다.

닥사는 FIU에 위믹스가 ‘플레이월렛’과 ‘피닉스 덱스’를 가상자산사업자 미신고 상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취지의 제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 

 

FIU가 발행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매뉴얼에 따르면 지갑서비스업자는 가상자산의 보관·관리 및 이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중앙화 지갑 ▲수탁형 지갑 ▲월렛 서비스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에 해당되는 사업 내용이 있다면 지갑서비스업자로 신고하는 것이 의무다. 

 

다만 사업자가 개인 암호키 등을 보관·저장하는 프로그램만 제공할 뿐 '독립적인 통제권'을 가지지 않아 매도·매수·교환에 관여하지 않는 경우 의무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플레이 월렛은 위메이드에서 만든 위믹스 메인넷 지갑이다. 위믹스 생태계에 속한 모든 게임의 가상화폐를 취급하고, 해당 가상자산을 위믹스로 전환할 수 있다.

 

위믹스는 플레이 월렛을 지갑서비스업자로 신고하지 않은 상태로 운영중이다. 플레이 월렛은 탈중앙화된 지갑이며, 지갑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이용자의 가상자산 매도·매수·교환에 관여하지 않는 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FIU가 정한 기준에 플레이 월렛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 위믹스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플레이 월렛이 탈중앙화 지갑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레이 월렛 이용자에게 지갑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프라이빗 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플레이 월렛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글 등 SNS 계정 로그인이 필요한데, 이 방식은 특정 지갑과 SNS 계정을 페어링 하기 위한 정보를 위믹스가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위믹스가 어뷰징 계정에 대해 로그인을 차단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위믹스가 지갑 접근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위믹스 플랫폼 내의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피닉스 덱스'도 가상자산 거래소로 인식돼 의무신고대상에 포함될지 관심사다. 

 

FIU가 제시한 가상자산 거래업자는 가상자산 매매·교환 등을 중개·알선하기 위한 플랫폼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자로 명시되어있다. 다만 단순히 매수·매도 제안을 게시할수 있는 장만을 제공하는 경우 의무신고대상에서 제외된다.

 

구체적으로 가상자산 존재 사실을 알리는 게시판을 운영할 뿐, 당사자들간 거래는 개인별 지갑이나 또는 '게시판 관련 회사의 지갑이 아닌 별도 지갑'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 신고대상이 아니다.

 

​피닉스 덱스는 위믹스 생태계 내에서 온체인 기반의 개인끼리 가상자산을 교환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서비스다. 개인간의 지갑을 사용해 쉽고 빠르게 거래를 할 수 있지만, 피닉스 덱스에서 지원하는 지갑의 종류에 관련 회사인 위믹스의 플레이 월렛 등이 포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매뉴얼에 기재된 문구가 모호한 측면이 있어, 해석하는 방향에 따라 플레이 월렛 및 피닉스 덱스의 의무신고대상 포함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위믹스가 설명하는 방식이 진정한 탈중앙화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위믹스팀은 일각의 문제제기에 따라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약 4주 뒤부터 지갑 소유자에게 프라이빗키를 제공하기로 했다. 

 

위믹스팀은 "플레이 월렛은 편리한 사용경험과 함께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탈중앙화 지갑이며, 프라이빗키는 이용자의 지갑 내에 암호화돼 저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레이 월렛은 게임플랫폼으로 특화된 위믹스 네트워크에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플레이 월렛은 지금까지, 지금도, 앞으로도 완벽한 탈중앙화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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