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전히 대진표는 완성되지 못했다.
선거구 획정이 미뤄지면서, 인천 선거구도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은 채, 아직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획정위는 재외선거인명부 작성일인 오는 21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했으며, 국회는 오는 29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획정안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서구 갑·을이 갑·을·병으로 나눠지며, 연수구갑·을과 계양구갑·을도 경계 조정이 필요한 지역구로 꼽혔다.
인천 국회의원 자리가 1석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인천지역 의석수는 ▲중구강화군옹진군 1석 ▲동구미추홀구갑·을 2석 ▲연수구갑·을 2석 ▲남동구갑·을 2석 ▲부평구갑·을 2석 ▲계양구갑·을 2석 ▲서구갑·을 2석 등 13석이다.
그러나 선거구가 ‘깜깜이’ 상태에 머무르면서 대진표도 짜이지 않은 형국이다.
20일 기준 인천 13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8곳과 3곳만 공천 방식을 결정한 상황이다. 문제인 서구는 양쪽 모두 빈칸으로 남아있다.
중구강화군옹진군은 배준영 의원이 현역으로 버티고 있다. 국힘에서는 배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인천 13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배 의원만 단독으로 공천 면접심사를 봤고, 단수 추천받았다. 민주당에게는 험지로 꼽히는 만큼 공천에 신중해 보인다.
동구미추홀구갑은 허종식 의원이 현역이지만, 아직 민주당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없다. 반면 국힘은 심재돈 후보를 단수 추천해 마무리 지었다.
동구미추홀구을에서는 현역인 윤상현 의원이 8년 만에 당 이름을 달고 5선에 도전한다. 국힘은 제18대부터 제21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한 윤 의원을 단수 추천했다. 민주당은 공천 방식을 결정하지 않았다.
연수구갑은 3번째 맞대결이 기대된다. 민주당은 연수구갑 공천 방식을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현역인 박찬대 의원이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국힘은 정승연 전 연수구갑 당협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연수구을은 국힘과 민주당 모두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의 경우 현역인 정일영 의원과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경선을 시작했다. 국힘은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김진용 5·7대 인천경제청장, 민현주 전 19대 의원 등 3명이 한 자리를 놓고 겨룬다.
남동구갑은 맹성규 의원이 현역인 선거구다. 민주당은 맹 의원과 고존수 전 인천시의원이 맞붙는다. 국힘은 아직 소식이 없다.
남동구을은 현역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구속된 상태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만큼 공천 방식에 신중한 모습이다. 국힘은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과 신재경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경선에 나선다.
부평구갑도 마찬가지다. 현역인 이성만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이다. 민주당은 노종면 전 YTN 기자를 전략공천 했다. 국힘의 경우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과 조용균 전 인천지법 부장판사의 경선이다.
부평구을은 4선이자 현역인 홍영표 의원이 있으나, 민주당에서는 아직 공천 발표가 없다. 국힘도 비워놓은 상황이다.
계양구갑도 다를 바 없다. 유동수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지만, 민주당은 공천 방식을 결정 내리지 않았다. 국힘에겐 험지로 여겨지는 만큼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계양구을은 관심이 쏠리는 선거구다. 민주당에서는 아직 공천을 확정 짓진 않았으나 현역인 이재명 의원이 있고, 국힘의 경우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도 단수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에서 가장 문제인 선거구는 서구다. 선거구 획정이 돼야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당 모두 공천 방식을 정하지 않았고, 후보자들도 발이 묶여있다.
서구갑·을 현역은 각각 김교흥, 신동근 의원으로 둘 다 민주당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