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흐림동두천 25.0℃
  • 맑음강릉 31.3℃
  • 흐림서울 26.2℃
  • 대전 27.5℃
  • 흐림대구 29.4℃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6℃
  • 구름많음부산 28.1℃
  • 흐림고창 28.3℃
  • 구름많음제주 28.8℃
  • 흐림강화 25.3℃
  • 흐림보은 27.4℃
  • 흐림금산 28.1℃
  • 흐림강진군 27.9℃
  • 구름많음경주시 31.1℃
  • 구름많음거제 28.0℃
기상청 제공

부활한 경찰 ‘기동순찰대’ 재폐지 우려…단순 현장 순찰 넘어 ‘라포’ 형성해야

2014년 한차례 출범 후 실효성 논란에 폐지…과거 답습 우려
기동순찰대 가시적 활동 ‘보여주기식’ 치안으로 변질될 수 있어
위기가정 방문 등 시민 직접 접촉 기반 라포 형성 범죄예방해야

 

실효성 문제로 폐지된 후 수년 만에 다시 출범한 경찰 기동순찰대가 ‘보여주기’ 치안에 그친다는 이유로 다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순 순찰 활동을 넘어 가정폭력 전적이 있는 위기 가정을 방문하는 등 시민과의 접촉을 기반으로 ‘라포(상호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등 이상 동기 범죄로 부터 대응하고자 전국 시‧도경찰청 직속 기동순찰대를 지난 20일 출범했다.

 

차량 및 도보 순찰로 시민들에게 범죄 예방 활동을 보여줌으로써 각종 범죄에 대한 의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목표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도내 범죄 특징을 분석해 지역별 범죄가 집중되는 장소와 시간을 중심으로 기동순찰대 약 352명을 투입해 순찰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작 경찰 내부에서는 “무의미한 순찰 활동으로 경찰 인력만 낭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5년 처음 출범했던 기동순찰대는 범죄가 예상되는 구역을 순찰하는 임무를 맡았으나, 이들이 특정 구간을 반복 이동하는 ‘단순 순찰’만 한다는 등 실효성 논란이 발생했고 결국 폐지됐다.

 

따라 새롭게 출범한 기동순찰대도 가시적인 순찰 활동이 아닌 ‘보여주기식’ 순찰 활동으로 변질되면서 또 다시 실효성 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도보로 순찰활동을 하는 것이 마라톤 연습도 아니고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기동순찰대의 순찰 코스나 규칙이 드러날 텐데 허점을 노리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기동순찰대를 최원종과 같은 정신질환자가 있거나, 가정폭력 발생 가능성이 있는 위기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등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시민들과 라포를 쌓을수록 ‘범죄를 일으켜야겠다’는 의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특히 위기가정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면 경찰 차원의 도움을 직접 제공할 수 있어 제2의 최원종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도 “현 기동순찰대의 임무는 오로지 순찰을 통한 범죄 예방에 한정돼 치안 현장과 괴리감이 있다”며 “기동순찰대가 폐지된 이유였던 보여주기식 예방 순찰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