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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힘입어 급속 성장한 인터넷은행...포용금융은 과제로

새로운 상품·서비스로 외연 확장했지만
카뱅 제외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미달 
"성장세 걸맞는 포용금융 노력 보여야"

 

인터넷은행들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확산과 함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금융권의 '게임체인저'로 도약하고 있다.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하며 시중은행을 밀어내는 추세다. 하지만 설립 목표 중 하나인 포용금융 부문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케이뱅크의 고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케이뱅크의 일평균 신규 고객은 지난해의 3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가 전세대출로 확대되면서 인터넷은행의 낮은 금리에 매력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도 지난달 고객 수가 9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 23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급속도로 증가하는 고객 수는 여·수신 잔액 증가로 이어지며 실적 호조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모임통장, 2%대 수시입출금 예금, ATM 수수료 100% 면제 등 참신한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올해 초 확대된 온라인 대환대출 시장에서도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무기로 내세우며 승기를 잡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달 유치한 주택담보대출은 5722억 원으로 5대 은행보다 약 2500억 원 많다.

 

저원가성 예금 부문에서도 시중은행을 제쳤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은 5조 6870억 원 늘었지만,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저원가성 예금은 7조 5430억 원 감소했다.

 

이러한 인터넷은행의 시도는 시중은행의 상품과 서비스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은행들이 출범 초기부터 시행해 온 이체수수료, 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면제 정책은 이미 시중은행으로 확산됐고, 토스뱅크가 '환전수수료 평생 무료'를 선언하며 외화통장을 출시하자 시중은행들도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에 이어 상품·서비스 경쟁까지 인터넷은행에서 시작된 혁신 시도에 시중은행들이 등 떠밀리듯 참전하는 모습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에서 무시하지 못할 대형 메기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터넷은행들이 혁신 상품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만큼, 새로운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취득한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펀드 판매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금과 상품권 거래 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앱을 통해 주식과 가상자산, 미술품 조각투자 상품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의 설립 목표 중 하나인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과 관련된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 중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카

카오뱅크 뿐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의 빠른 성장으로 기존 은행도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면서 온라인 비대면 은행 거래가 주요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며 "하지만 포용금융 부문에서는 아쉬운 게 사실이라, 성장세에 걸맞게 포용금융에도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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