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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車보험 비교 플랫폼...발목 잡는 '수수료'

이용자 대비 계약 체결 비율 5% 불과
3%대 수수료율 탓에 가격 경쟁력 낮아
타 보험 비교 서비스 흥행 여부 불투명

 

자동차보험을 대상으로 한 비교·추천 플랫폼이 출시된 지 한 달 가량 지났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플랫폼을 통해 여러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도입될 예정인 다른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의 흥행 여부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출시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의 한 달간 서비스 이용자 수는 약 12만 명, 계약 체결 건수는 약 6100건이다. 전체 이용자 중 5% 남짓만이 플랫폼을 통해 실제로 보험에 가입한 셈이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이 부진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때문이다. 

 

현재 플랫폼을 통한 보험 가입 시 보험사가 지불하는 수수료율은 3%대로,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보험사들은 이를 보험료에 포함시키고 있다. 반면 점유율 상승을 꾀하는 중소형 보험사들은 수수료를 직접 부담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마다 플랫폼 수수료율의 적용 정도가 달라 정확한 비교가 불가능한 데다, 일부 대형 보험사의 경우 플랫폼이 아닌 개별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게 더 저렴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플랫폼과 CM(사이버마케팅) 채널의 보험료 차이는 약 3만 8000원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해서 자동차보험료가 얼마인 지 비교한 후 개별 보험사의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게 더 저렴할 수 있다"며 "같은 보험을 같은 조건으로 가입하는 데 수수료만큼 보험료를 더 내게 되는 경우가 생기다보니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펫보험, 여행자보험 등 다른 보험상품들에 대한 비교·추천 서비스와 관련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자동차보험과 달리 의무가입 대상도 아니라 성과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오는 2분기 펫보험에 대한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은 반려동물에 적용되는 실손보험과 똑같은 것인데, 꼭 가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중적 인식부터 변화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돼도 인기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플랫폼에 적용되는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시장에서 결정해야 하는 가격을 정부 차원에서 규제할 수 없는 데다 담합 우려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시장의 영역에 맡겨야 하는 문제"라며 "결론이 나려면 결국 보험사와 플랫폼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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