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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도 사치"…불황에 늘어나는 신용카드 해지

지난달 개인 신용카드 해지 회원 83.9만 명
'연초' 계절적 요인 고려해도 해지규모 늘어
불경기 지속에 연회비 부담·혜택 축소 영향

 

고물가로 인한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신용카드를 유지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혜택이 많은 이른바 '알짜카드'가 줄면서 고객 이탈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의 개인 신용카드 해지 회원 수는 83만 9000명으로 지난해 12월(69만 3000명)보다 21%(14만 6000명) 늘어났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가 12만 4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NH농협카드(11만 2000명) ▲신한카드(11만 명) ▲삼성카드(10만 8000명) ▲롯데카드(9만 4000명) ▲현대카드(8만 4000명) ▲우리카드(7만 5000명) ▲비씨카드(6만 9000명) ▲하나카드(6만 3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에서는 연초라는 계절적 특성 탓에 해지 회원 수가 늘어났다고 평가한다. 연말정산 등을 통해 지난해 소비 패턴을 확인한 이들이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탓에 일시적으로 해지 회원 수가 증가했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초 해지 회원수는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월 기준 해지회원수는 73만 2000명이었으며, 2022년 1월의 해지 회원 수는 58만 9000명이었다. 신용카드 해지 회원 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것. 

 

이에 고물가에 따른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연회비 등 신용카드 유지 비용에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신용카드 59종의 평균 연회비는 8만 3453원으로, 전년 출시된 신용카드 76종의 평균 연회비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소비심리가 위축돼 카드 사용이 줄면서 휴면카드(1년 이상 이용 실적이 없는 신용카드)도 늘어났다. 2018년 말 기준 649만 6000장이었던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누적 휴면카드 개수는 ▲2020년 850만 5000장 ▲2022년 1197만 7000장 ▲2023년 1388만 3000장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조달비용 부담 등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연회비 대비 혜택이 좋은 이른바 '알짜카드' 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저조한 신용카드 사용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에서 총 458종의 카드가 단종됐는데, 이는 2022년(116종)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줄어든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연회비 부담은 줄이고 혜택은 상대적으로 좋은 카드로 소비자가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카드업황 악화로 카드사들이 상품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여력이 없는 상황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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