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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수리비 필요해”…피싱 범행 총책 생활고로 귀국해 검거

사기, 공갈 등 혐의 중국 피싱조직 총책 50대 구속송치
각종 피싱 수법으로 59명 피해자 9억 5000만 원 편취

 

중국에서 각종 수법으로 피싱 사기를 벌인 피싱조직 총책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3일 사기, 공갈, 컴퓨터 등 이용사기 혐의로 중국 피싱조직 총책인 한국인 5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중국 모처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등을 하는 수법으로 29차례에 걸쳐 59명으로부터 9억 50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조직은 메신저피싱, 보이스피싱, 몸캠피싱, 투자사기, 조건만남 사기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사례로 한 조직원은 자녀를 사칭해 “엄마, 나 휴대전화 액정 깨져서 수리 맡겼는데 수리비가 급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답장을 보낸 피해자로부터 개인정보를 빼내고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돈을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통장모집책, 인출책, 자금관리책, 한국총책 등을 통솔하며 범행을 총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 하부조직원 8명은 2021년 6~7월 경찰에 잇달아 검거됐고, 신원이 특정돼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조처까지 되면서 더는 범행을 저지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A씨는 결국 생활비마저 떨어져 중국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자 귀국을 선택했고, 입국 즉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생활비가 떨어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조직의 한국 하부조직원들이 대부분 검거돼 조직을 재건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국내 조직원을 모두 소탕하고 최근 사기 범죄 수사 강화로 대포통장 모집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A씨가 범행을 지속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경찰은 신종 사이버 사기 등에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민생을 위협하는 악성사기 근절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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