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들어가 있어서 항상 궁금했어요.”
13일 오전 찾은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은 출근에 쫓기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바쁜 발걸음과 달리 ‘AI피난안내기’는 가만히 벽에 붙어 주변을 살핀다.
끊임없이 영상을 내보내면서 주변에 인천을 홍보하기도 하지만, 검은색 화면과 텅 빈 수납함으로 의문을 자아내기도 한다.
미추홀구에 사는 A씨는 “출퇴근 때문에 인천시청역을 자주 이용한다”며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아 설치만 하고 아직 운영 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공모사업’에 선정돼 AI 기반 다중이용시설 피난안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시설 피해 감소와 최적‧최단 대피경로 유도 안내로 골든타임을 확보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1차 사업으로 지난해 인천1호선 인천시청역과 인천터미널역 2곳에 AI피난안내기 59대, IoT 화재감지기 113개를 설치했다.
AI피난안내기는 일반형·보급형 2종류다. 인천시청역에는 일반형 18대·보급형 17대, 인천터미널역에는 일반형 14대·보급형 10대가 설치돼 있다.
보급형은 상단에 대피경로 방향지시등이, 하단에는 구호물품보관함이 있다. 보관함 안에 아직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상태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구호물품보관함에는 화재방연마스크를 비치할 계획”이라며 “올해 2000개 정도를 구입해 AI피난안내기뿐만 아니라 역사 곳곳에 구비할 방침이다. 인천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설치한 2개 역과 지상역 2개 역 뺀 인천1호선 나머지 26개 역사에 2024년까지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