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보행안전을 위해 조성된 점자블록, 선형블록이 파손되거나 마모된 채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보도블록에 대한 관리·정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오전 수원시 인계동 인근 보행로에는 노란색의 점자블록, 선형블록이 줄지어 놓여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이어져 있어야 할 선형블록, 점자블록을 따라 걸어보니 굴곡은 마모돼 있었고 파손되거나 깨진 블록들로 인해 몇 걸음만 걸어도 끊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일부 점자블록, 선형블록의 굴곡은 완전히 벗겨져 일반 보도블록과 분간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같은 날 영통구 인근 보도에 조성된 점자·선형블록의 경우에도 다수의 파손부위가 발생해 있었다.
시민들은 점자·선형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돼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시민들의 보행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근 보행로를 지나던 김영훈 씨(31)는 “아이가 있어 유모차를 끌고 걸어 다니다 보면 파손된 부위에 바퀴가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박미경 씨(55)는 “(점자·선형블록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깨지거나 마모된 부분을 보면 일반 시민에게도 위험이 되는데 시각장애인에게는 얼마나 큰 위험이 되겠냐”고 지적했다.
문제는 파손된 점자·선형블록이 방치되고 있어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시민들의 보행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해당 보도블록에 대한 관리·정비가 미비해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에게 도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보행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파손, 마모 등 손상부위가 방치될 경우 파손 부위에 발이 끼어 넘어질 위험이 존재하고 각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상된 점자·선형블록에 대한 관리·정비의 강화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시 관계자는 “보도블록에 대한 정비는 현장 점검이나 신문고 민원 등으로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며 “위험도에 따라 순위를 두고 순차적으로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모든 구간에 대한 정비는 어렵다”며 “최대한 많은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