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1·8부두와 이어진 내항 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장기 3단계 사업으로 밀어두었던 ‘7부두 항만 기능 폐쇄’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는 다음달 말까지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2차 의견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4차 항만기본계획에 포함된 1·8부두와 이어진 7부두 항만 폐쇄 방안을 담은 '의견서'를 아직 검토 중에 있다.
7부두 일대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일로 슈퍼그래픽'을 비롯해 대한제당, 대한제분, 대한사료 등 큰 곡물창고가 위치해 있고 이 부두에서 취급하는 주 품목은 양곡류 등으로 물동량 또한 상당하다.
일각에서 '장밋빛 제물포르네상스 사업 꿈에 부푼 인천시의 현실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이유다.
제물포르네상스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제1호 공약으로, 인천내항 및 중구와 동구 원도심 일대를 제물포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신성장 산업 및 문화·관광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40년까지 총 3단계 진행을 목표로 1단계는 2026년까지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내항 1·8부두 개발과 인천역과 동인천역 복합개발, 2단계는 2030년까지 내항 2·3·4부두와 큐브 개발 진행, 3단계는 2040년까지 신설 철도망 구축 및 마리나 시설과 산업혁신밸리 등 조성으로 마무리된다.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도 ▲1단계 1·8부두 재개발 사업 ▲2단계 2·3·6부두 재개발 사업 ▲3단계 5·7부두 재개발 사업 진행 예정으로 제물포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있다고 보면 된다.
시 관계자는 “내항 재개발사업은 물동량이 점차 줄고 있는 내항의 축소되는 기능에 맞춰 재개발을 하려는 것이다. 다만 제물포르네상스와 연계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중으로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2025년 말 해수부의 내항 재개발 사업 관련 수정·변경고시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의견수렴 기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시는 시대로 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이고, 관련해 시와 논의하지 않았다”며 “4월 말 공사도 해수부에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7부두의 경우 지역경제나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논제가 불거졌다면 IPA 쪽에서도 입장을 분명히 표명하는 것이 맞다”며 “항만업자나 항운노조 등 이해당사자간 사전 협의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나오는 계획안 자체가 매우 폭력적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