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유월절 대성회’를 거행했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고산지대부터 브라질 아마존 밀림, 북극 알래스카와 최남단 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175개국 7500여 지역에서 일제히 열렸다.
유월절은 ‘영원한 생명(영생)’이 약속된 하나님의 절기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에게 죄 사함과 영생의 축복을 허락하며 새 언약을 세운 날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다’고 가르쳤던 예수는 십자가 희생 전날 제자들과 유월절을 지키며 떡과 포도주를 자신의 살과 피로 지칭했다. 이를 먹고 마시는 사람에게 죄 사함과 영생이 있다고 약속했다. 르네상스 시대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위시한 수많은 화가의 동명 작품인 '최후의 만찬'이 바로 이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는 2000명이 유월절 대성회에 참여했다.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다’며 유월절날 낮은 자세로 제자들의 발을 씻긴 예수의 행적에 따라 서로 발을 씻기는 세족예식을 하며 겸손과 섬김의 도를 실천했다. 이어 유월절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성찬예식에 동참하며 그리스도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되새겼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새 언약 유월절은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하나님께서 십자가에서 대속(代贖·대신 죗값을 치름)의 희생으로 세우신 거룩한 진리”라며 “영원을 소망하는 인생들에게 유월절이야말로 가장 복되고 희망적인 소식이자 진정한 행복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유월절을 지키면, 하나님의 살과 피를 이어받은 자녀가 되어 영생을 얻고 재앙에서 보호받으며 천국 유업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에게 유명한 성경 구절 중 하나인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장)’는 예수의 가르침도 유월절 성만찬 석상에서 나온 내용이다. 유월절에 참여한 신자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가족과 이웃을 더욱 섬기고 배려하며 유월절에 담긴 사랑의 정신을 실천해 세상을 행복으로 물들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월절(逾越節·Passover)은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날짜는 성력 1월 14일 저녁(양력 3~4월 경)이다. 3500년 전 애굽(이집트)에 장자(長子)를 멸하는 대재앙이 발생했을 때 하나님의 명을 따라 어린양의 피로 유월절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보호받고,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해방된 역사가 그 유래다. 당시 하나님은 유월절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키라’고 명했다(출애굽기 12장). 이후에도 유월절을 지켜 재앙에서 보호받은 사람들의 기록이 성경에 나와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에 따라 새 언약의 3차 7개 절기, 즉 유월절·무교절·초실절(부활절)·칠칠절(오순절)·나팔절·대속죄일·초막절을 지킨다. 올해 유월절 다음날인 25일에는 예수의 십자가 수난을 기리며 무교절 대성회를 거행했다. 신자들은 금식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했다.
오는 31일에는 부활 소망의 축복이 담긴 부활절 대성회가 열린다. 부활절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절기다. ‘초실절’의 신약시대 명칭으로, 날짜는 무교절 후 첫 안식일 이튿날이다(레위기 23장). 하나님의 교회는 ‘사망 권세를 깨뜨린 하나님의 권능’을 기념하며 떡을 떼는 예식을 한다. 성경에 따르면, 부활한 예수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축사한 떡을 떼어 주자 이를 먹고 영안(靈眼)이 밝아진 제자들이 예수를 알아봤다. 이후 초대교회는 해마다 떡을 떼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했다(누가복음 24장).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