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장애인체육회(회장 김동연 도지사)가 제2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평가회를 개최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도장애인체육회는 27일 경기도체육회관 2층에서 김형돈 대회운영팀장, 박광민 종목육성 차장, 동계종목 단체장 및 사무국장이 참가한 가운데 평가회를 열었다.
경기도는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 동안 경기도와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 대회에서 금 19개, 은 27개, 동메달 17개 등 총 63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점수 2만 9886.80점으로 ‘라이벌’ 서울특별시(3만 441.00점, 금 24·은 18·동 13)에 이어 종합 2위에 입상했다.
협회와 선수들의 갈등으로 한 동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아이스하키종목에 3년 만에 선수들을 파견한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 종합우승 탈환을 기대했지만 상향평준화 된 컬링 종목의 부진으로 우승기를 놓쳤다.
이날 평가회는 제2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성적 분석과 훈련 환경 개선, 우수선수 영입 방안, 전임지도자 처우 개선, 종목단체와 기업 연계 등의 내용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종목단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전임지도자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자동 도장애인스키협회장은 “서울시와 비교했을 때 경기도의 전임지도자 조건이 안 좋다. 능력있는 지도자를 데려오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도장애인체육회가 종목단체·기업 연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인 장애인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며 “서울시장애인체육회의 경우 종목단체와 기업의 연계만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도장애인체육회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기업 연계가 잘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체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노후화된 훈련 장비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사성근 고양 아이스워리어스 감독은 “이번 대회 때 지원 받은 훈련용품은 유니폼과 스틱 뿐이다. 협회와 갈등이 생긴 후 다른 장비 교체는 없었다”면서 “현재 퍽에 맞으면 크게 다칠 정도로 장비들이 노후화 됐다. 선수들이 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합때 머리를 숙이는 경우가 있다. 선수들의 안전과 더불어, 자신감 있게 시합을 할 수 있도록 노후된 훈련장비 교체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김형돈 팀장은 이에 대해 “지도자의 역할이 팀의 성적을 크게 좌우하는데, 그동안 간과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의견을 반영해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훈련용품과 우수선수 지원 등 가맹단체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풀 수 있도록 힘쓰겠다.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경기단체의 의견을 들어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