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이 1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인천 흥국생명에 세트 점수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달 28일 열린 1차전에서 1, 2세트를 내주고 내리 세 세트를 따내 세트 점수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기선을 잡은 현대건설은 2차전과 3차전에서도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전 3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역대 2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현대건설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이자 구단 사상 3번째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는 2009~2010시즌, 2010~2011시즌,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5번쨰로 흥국생명(6회)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전이 열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던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통합우승으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한번에 씻어냈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3차전이 모두 5세트까지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 주포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는 3경기에서 109점을 올리는 놀라운 활약을 펼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모마는 기자단 투표에서 25표를 받아, 6표를 획득한 같은 팀 양효진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1, 2차전 때 1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이날도 첫 세트를 빼앗기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세트 초반 모마와 정지윤의 공격을 앞세워 6-1로 앞서갔지만 이후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2-12 동점을 허용했고 16-19까지 끌려갔다.

현대건설은 이후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와 모마의 연속 득점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지만 흥국생명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에게 연속 3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결국 현대건설은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의 퀵 오픈까지 가세한 흥국생명에 1세트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2세트 들어 이다현, 정지윤, 양효진 등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며 12-6 더블 스코어로 앞서갔고 이후 23-17까지 6점 차를 유지하다 양효진의 속공과 정지윤의 오픈으로 세트를 마무리 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현대건설은 3세트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22-22에서 레이나와 김연경에게 연속 실점하며 세트 포인트를 허용했고 양효진의 속공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김연경의 시간 차 페인트 공격으로 세트를 빼앗겼다.

4세트에서도 접전을 이어가던 현대건설은 현대건설은 20-20에서 모마의 오픈과 고예림의 블로킹으로 두 점 차로 달아났고 이후 흥국생명에 23-23 동점을 허용했지만 윌로우의 서브 범실에 이어 모마의 백어택이 상대 코트를 때리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갔다.

1, 2차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현대건설은 이날도 5세트에 힘을 냈다.

양효진이 김연경의 오픈공격을 블로킹한 데 이어 푸시 공격을 성공시켰고 모마의 강타가 터지며 3점 차 리드를 잡은 현대건설은 8-5에서 위파위의 시간차 공격과 양효진의 오픈 공격으로 먼저 10점 고지를 밟았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13-7에서 모마의 연속 득점으로 길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현대건설은 이날 모마가 38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양효진(18점), 이다현(13점), 위파위(11점), 정지윤(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