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6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조 4000억 원을 1조 원 이상 상회한 수치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1.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 5700억 원)보다도 많다.
매출은 71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37%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 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 4646억 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직전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75%, 영업이익은 134.04% 각각 증가했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7000억∼1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DS 부문은 반도체 한파에 작년 1분기 4조 58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만 15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
다만 올 1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15%, 27%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에 DS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4분기 기록한 2700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역시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1월부터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고 밝힌 바 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연초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1분기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출시 초기 3주간(1월 28일~2월 17일) 전 세계 판매량이 전작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은 5700만 대로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며 “평균판매가격은 340달러로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