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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 여론조사의 정확성

  • 신율
  • 등록 2024.04.09 06:00:00
  • 13면

 

여론조사! 선거 결과를 어느 정도 맞출까?

 

이제 총선이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전 투표도 끝났고, 이제 본 투표만 남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지만, ‘깜깜이’ 기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왔었다. 이런 여론조사들의 결과에 따라, 각 정당들은 일희일비했다. 그런데 각 정당이 일희일비할 정도로 여론조사가 정확할까는 의문이다.

 

대선 당시, 여론조사는 비교적 정확히 결과를 예측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총선 관련 여론조사의 경우, 총선 결과를 정확히 맞추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데 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를 돌이켜보면, 이명박 정권 5년 차이었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은 24% 정도였고(한국갤럽 기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정권심판론의 기세는 엄청났었다.

 

당시 여론조사 상당수는 야당 과반 의석을 점쳤었다. 그런데 결과는 새누리당 152석이었다. 2016년 총선은 정반대 상황이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분열로, 각종 여론조사 지표는 새누리당의 압승을 가리켰다, 새누리당 180석 이상의 결과를 예상한 여론조사들이 다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야권의 승리였다. 21대 총선 당시에도 여론조사의 예상이 정확했다고 말할 수 없다. 결국 253개(이번에는 254개) 지역구의 승패를 여론조사가 정확히 예상하기는 힘들고, 그래서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뿐만이 아니라,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게 유리하고, 낮으면 국민의힘에게 유리하다는 주장도 일종의 편견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층들이 대거 투표하기 때문에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논리는 최소한 현재 상황에서는 설득력이 없다. 지난 29일 발표된 총선 전(前) 한국갤럽의 마지막 정례 여론조사(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 1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나타난 주관적 정치 성향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의 경우, 보수 27%, 중도 37%, 진보 22%였고, 30대는 보수 29%, 중도 35%, 진보 28%였다.

 

이런 상황은, 젊은 층이 투표하면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오히려 투표율이 ‘극단적’으로 높을 경우, 보수 정당에게 유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전체 국민의 이념 성향을 보면, 보수는 32%, 중도는 29%, 진보는 28%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투표율이 70%에 근접할 경우, 이런 우리 국민의 주관적 정치 지형이 선거 결과에 상당 부분 반영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지나치게 신봉하거나 투표율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논리적 타당성을 가지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정치 지형에서 투표율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거나, 지역별 여론조사보다는 전국 단위 조사를 ‘참고’하는 것이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데 합리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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