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기준 OTT별 이용자는 넷플릭스가 1164만, 쿠팡플레이 654만, 티빙 521만, 웨이브 404만 디즈니 304만, 왓챠가 54만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중복가입을 고려해볼 때 합병해도 넷플릭스를 능가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전세계에 자국의 OTT가 이정도 선방하고 있는 나라도 드물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보다 쎈건 없다. 막대한 돈 투입하여 잘만들고 마케팅하는데 이길 방법 없다. 2024년 대한민국정부 예산이 657조다. 3/11 일 기준 디즈니의 시가총액이 263조,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340조다. 두회사 시가총액만 더해도 대한민국 1년예산이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2400조로 한 회사의 시총이 국가예산의 대략 4배에 육박한다. 전세계 국가별로 넷플릭스는 대부분 1등이고 못해도 2등이다. 전통적 미디어에서 OTT로 미디어 패러다임이 변하고있는 요즘 자국의 미디어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능가하는 나라는 없다. 디즈니를 빼고 두 회사는 설립한지 십수년에 불과하고 더군다나 아마존프라임비디오는 유통이 주력이고 미디어는 유통의 효과적 모객 수단인 회사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라 해도 그 역사는 그리 길지않다. 2020년에는 4개사가 미국미디어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컴캐스트 NBC유니버셜, 디즈니ABC, AT&T 타임워너, Viacom CBS다. 미국도 1996년 전기통신법의 개정에 의해 소유규제가 완화되고 이후 경쟁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디어들은 수직, 수평적 결합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이다.
디즈니는 2006년부터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을 연속적으로 인수했다. OTT 출범을 준비하며 2017년엔 21세기폭스영화사 등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그룹마저 인수해 완벽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짜고 OTT 시장에 들어왔다. 4개의 대형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 신흥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6개의 글로벌 미디어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워너미디어는 맥스를, 컴캐스트는 피콕을, Viacom CBS는 파라마운트플러스라는 OTT를 론칭해 디즈니플러스 까지 4대미디어 그룹들이 다 OTT 시장에 들어와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6개 OTT가 글로벌 방송을 하고있다.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든 것은 CJENM이다. JTBC를 소유한 중앙미디어그룹, 스튜디오드래곤도 해당된다. 앞으로 미디어 신흥강자에 원천IP를 다량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들어갈거다.
넷플릭스가 OTT의 패러다임을 구축한 후 아마존이 그뒤를 쫒고있다. 아마존도 007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사 MGM을 인수하며 영화 라이브러리 확충을 했다. 쿠팡플레이의 사업모델이 아마존이다. 미국 조사전문기관인 Statista는 2020년 OTT 이용자가 21억 명, 2025년엔 27억 명이 될거로 예상한다.
우리나라 OTT의 미래는 밝지 않다. 국내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미디어기업과 경쟁해선 나눠먹을게 없다. 가입자가 2억이든 5백만이든 프로그램 제작비는 같다. 보는 사람 적다고 연기자들이 출연료를 덜받진 않는다.결국 시장을 해외로 넓히는 것만이 답이다. 다행히 우리 콘텐츠의 소구력이 높아서 가능성은 있다. 시장이 커져야 콘텐츠 생산에도 규모의경제가 작동된다 국내에서 2등 싸움만 하면 도태된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규제개혁과 혁신을 위해 방송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아이디어를 모은 끝에 지금의 방송법과 제도, 콘텐츠 지원정책이 나왔다. 그 후 20여년만에 한국 콘텐츠의 수준은 예상못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이 정부 들어 단 한번도 미디어정책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딴짓 그만하고 미디어발전에 대한 정책을 만드는데 머리를 모으면 한다. 미디어 정책만 잘 정리된다면 우리가 가진 IP 의 강점을 잘살려 우리 기업이 글로벌미디어로 성장할 기회가 생긴다. 결국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것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미디어기업 명단 끄트머리에 우리 기업이 하나라도 있다면 우리 문화의 자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