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부터 달릴 예정이었던 ‘별밤버스’가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가 심야버스 노선을 운행할 운수업체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시범운영 일정 자체가 뒤로 밀릴 수도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서울 출퇴근 수요가 많은 지하철역 송내역·계양역·검암역·청라국제도시역 등 4곳을 주요 거점으로 심야버스인 ‘별밤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버스와 지하철의 막차 시간이 달라 교통 연계성 단절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버스운행이 끝난 뒤, 4개 지하철역에서 내리는 승객은 약 2340명으로 추산된다. 버스가 없어 택시를 이용하게 돼 교통비 부담이 큰 실정이다.
시는 시민들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심야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달까지 심야버스 노선 운영 업체와 협의를 거쳐 5월 중 노선 신설 심의를 받고 7월부터 시범운영에 돌입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심야버스 사업은 진척 없이 제자리만 걷고 있다.
운전기사들이 밤에 버스를 운행하기를 꺼리면서 참여를 희망하는 운수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업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다음 달 노선조정분과위원회 심의가 예정돼 있지만, 아직 심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시범운영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운수업체를 구하지 못하면 시민들은 계속 불편을 겪게 된다는 얘기다.
만약 심야버스를 운행할 운수업체를 찾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택시업계에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버스를 운행할 업체가 선정되지 않았다”며 “4개 거점을 대상으로 주변 노선을 운행하는 업체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야버스 사업을 포함한 ‘틈새 대중교통서비스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심야버스를 밤 11시 20분부터 이튿날 새벽 1시 40분까지 운행하며, 4개 노선에 버스를 2대씩 투입할 계획이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