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은 지금도 절규합니다. 정부는 우리 노동자들의 절규에 패거리 카르텔, 노사 법치주의 운운하며 탄압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노동자들은 떨어져 죽고, 깔려서 죽고, 끼어서 죽고, 질식해서 죽고 있습니다. 매년 일터에서만 2400명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날인 1일 인천 남동구 시청입구 삼거리에서 열린 ‘2024년 세계노동절 인천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의 절규다.
이번 세계노동절 인천대회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와 인천지역연대 조합원 30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번 세계노동절 인천대회에서는 지난해 강원도에서 분신한 ‘양회동 열사’정신계승을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이상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 사무국장은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폐암에 걸리면 산재휴직 1년과 1년 더 무급 휴직이 가능한데도 생계문제로 인해 다시 현장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직업성 암을 막는 환기시설 개설과 인력 충원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학교비정규직도 교육공무직 법제화를 통한 보호제도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노동자인 박동섭 씨(51·계양구)는 “최근 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을 없애 서울에서 해고자들이 많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인천도 언제 해고가 될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다.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노동자라면 누구라도 떳떳하게 일하고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노동자들은 특히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정책 포기 공식 선언 ▲양회동 열사 명예 회복과 노조탄압 중단 ▲생존권 보장을 위한 최저임금 대폭 인상 ▲노조법 2·3조 즉각 개정 ▲사회공공성 강화 민중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이날 대회는 오후 3시 20분쯤부터 시청입구 삼거리~문예회관 사거리~터미널 사거리~농수산물시장 사거리~남동서 사거리~길병원사거리~구월중학교~인천시청을 행진하는 것으로 마쳤다.
한편 '건설 노동자 분신 사망' 1주기이기도 한 이날 민주노총은 지난 2년간 정부의 행보를 노동 탄압과 노조 파괴로 규정하며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퇴진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주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