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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소] 인천에서 시작된 한국 최초 철도 ‘경인선’…인천 미추홀구 한국철도 최초 기공지비

제국주의 열강 대립의 산물
미국인 모스가 현 석정로 삼거리에서 1차 기공식(1897년) 열어
2차 기공식(1899년) 일본인에 의해 제물포역(현 인천역)서 진행
증기 기관차로 1시간 40분 만에 노량진역(현 영등포역) 도착 가능해

 

30. 인천에서 시작된 한국 최초 철도 ‘경인선’…인천 미추홀구 한국철도 기공지비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에는 한국 최초 철도인 경인선 1차 기공지를 기념하기 위한 한국철도 기공지비가 있다.

 

도원역에서 제물포 방향으로 약 150m 지점 철로 가에 있는 한국철도 기공비는 1897년 3월 22일 경기도 인천부 부내면(현 인천 동구 창영동) 우각현(쇠뿔고개)에서 열린 첫 번째 기공식을 기념한 비로 1999년 9월 18일 세워졌다.

 

장방형 받침돌 위에 화강암 자연석을 다듬어 세운 뒤 “한국 철도 최초 기공지(韓國鐵道最初起工址)”라는 글자를 암각으로 새겨 놓았다.

 

애초 경인철도 기공 당시 경인철도 철도부설권을 놓고 일본과 미국 등 열강 간 경쟁이 치열했다. 이후 철도부설권은 미국인 모스(James. R. Morse)에게로 넘어갔지만, 투자 유치 실패와 철도부지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을 파악한 일본 측에서는 경인철도 인수조합을 조직했다. 이후 1897년 5월 8일 모스와 ‘경인철도 양도계약’을 체결하고 1899년 1월 31일 양도계약을 재체결해 경인철도 부설권 자체를 일본의 경인철도인수조합이 소유했다. 공사 역시 직영으로 돌렸다.

 

인수조합은 인천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모스의 설계를 일부 변경해 1899년 4월 23일 제물포역(현 인천역)에서 2차 기공식을 열고 공사를 이어나갔다.

 

마침내 1899년 9월 18일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철도가 개통했다.

 

경인철도는 제물포역(현 인천역)부터 노량진역(현 영등포역)까지 33.2㎞로, 모갈(Mogul) 증기 기관차를 타고 시속 20㎞로 달리면 약 1시간 40분이 걸렸다.

 

걸어서 12시간, 배를 타고 가면 9시간 정도 걸리던 시간을 대폭 단축시킨 셈이다.

 

최초 운행했던 역은 7개로, 제물포(현 인천역)~축현(현 동인천역)~우각동(현 도원역 인근, 1906년 폐지)~부평~소사(현 부천역)~오류동~노량진(현 영등포역) 등이다.

 

한강철교가 완성되면서 광복 이후 일반열차인 비둘기호가 다녔지만, 1974년 8월 15일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면서 전철이 경인선을 다니게 됐다. 지금의 경인선은 인천역부터 서울 구로역까지 27㎞ 거리에 21개 역이 있다.

 

한편 지난 1월 9일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련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경인선은 또 한 번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주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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