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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월곶고가교 붕괴 사고’…하중 버틸 철근 연결 부실했나

건출 전문가 철근 연결하는 겹이음 문제로 사고 발생 추정
“콘크리트 하중 못 버텨 철근 연결 과정 문제 파악이 핵심”
“거더 제작한 공장 겹이음 부실 여부 파악해야 한다” 주장

 

시흥에서 발생한 ‘월곶고가교 붕괴 사고’에 대해 경찰이 원인 파악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거더의 하중을 지탱하는 철근이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거더의 중심부가 파손된 만큼 내부 철근 간 연결부가 부실해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거더는 교량 공사 시 교각과 교각을 연결해주고 다리의 무개를 버티는 역할을 한다.

 

교각 위에 놓인 거더는 다리와 다리 위를 오가는 차량 등의 무게를 버틸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중심부의 견고함이 중요하다.

 

월곶고가교 붕괴 사고 당시 사용된 거더의 길이는 50m로 알려졌다. 거더는 콘크리트로 구성돼 내부에는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수많은 철근이 박혀있다.

 

해당 철근은 8~12m로 거더의 길이보다 한참 짧기 때문에 철근과 철근 사이를 단단히 연결하는 것이 핵심으로 보인다.

 

철근간 사이를 고정하는 방식 중 하나가 ‘겹이음’인데 일부 전문가들은 거더를 제작한 공장에서 부실하게 겹이음을 할 경우 월곶고가교 붕괴 사고와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일부 지자체에서 교량 건설을 한 시공사 관계자는 “거더는 시공사가 제작하는 것이 아닌 공장에서 제조한 것을 구입해 사용한다”며 “이 사건의 경우 거더를 옮기는 과정에서 중심부가 부서졌기 때문에 부실한 겹이음으로 거더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겹이음이 된 곳은 사람 신체의 관절처럼 연결 역할을 담당해 여러 이유로 쉽게 파손될 수 있어 여러 위치로 분산시켜야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성남에서 발생한 정자교 붕괴 사고의 경우에도 거더 내부의 겹이음 부분에서 녹이 슨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시공사가 아닌 거더를 제작한 공장을 대상으로 철근 연결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시공사 관계자는 “순살 아파트 논란에서 알 수 있듯 콘크리트로 구성된 건축자제는 철근이 없다면 하중을 버틸 수 없다”며 “사실상 이 사건은 철근, 특히 철근을 연결한 방식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규명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거더가 붕괴한 일은 사실상 유일무이한 사건”이라며 “이미 국내에서 사용 중이고 또 앞으로 설치될 수많은 교량의 안전을 위해 경찰의 면밀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2일 사고 현장에서 실시한 합동감식으로 수집한 자료와 증거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며 초기 단계여서 자세한 사안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시흥시 월곶동의 월곶고가교 공사 현장에서 다리 구조물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크레인 2대를 활용해 거더 양쪽을 잡아 8m 높이의 교량에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다 거더 중간 부분이 부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50대 작업자 A씨 등 2명이 8m 아래로 추락했고 이중 1명이 의식을 잃는 등 중상을 입었으나 끝내 숨졌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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