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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통합...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우려와 혼돈 지속..."낙제점"

교사노동조합연맹 설문조사에서 인천은 응답자 40명 중 38명(95%)이 낙제점...나머지 2명도 D

"‘유보통합’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옵니다. 일부 동료 선생님은 우울증 약을 처방받을 지경입니다. 특히 유아교육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나 소양 없이 온라인으로 유보통합 대비한 보육교사 자격증을 짧게는 15주 내에 따는 식으로 유보통합에 대비하는 분들을 목도할 때마다 현장 교사들은 자괴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천 연수구에 한 공립병설 유치원 교사 A(42)씨가 현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겠다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유보통합에 대한 현장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실제로 지난 4월 15일부터 26일까지 12일 동안 교사노동조합연맹에서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2024 스승의 날 기념 전국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 답한 유치원교사 465명의 설문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서 유보통합 항목은 낙제점을 받았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서 ‘교육·보육체제 구축을 위한 유보통합 추진’ 항목에서 유치원교사 446명(95.9%)이 낙제점인 F를 줬다.

 

심지어 해당 문항은 유치원교사뿐 아니라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 전체 응답자의 87.5%가 F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에서도 응답자 40명 중 38명(95%)이 F를, 나머지 2명도 D를 줬다.

 

현장 교사 의견 반영정도와 현장 적합성 문항에서도 각각 87.5%, 92.5%가 낙제점을 줬다.

 

A씨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업무과다 및 행정업무 부담’인데, 정부는 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 문제해결보다는 유보통합을 밀어 붙이고 있다"며 “교육부에 물어봐도 진행사항 등을 전혀 알 수 없고, 가장 민감하게 불거질 수 있는 교사 자격 검증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이나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불안감으로 인한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유치원 돌봄 및 방과후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교사 투입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 유보통합추진단은 “유보통합 시안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시안 발표 시점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이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정부의 유보통합 정책 추진 과정이 현장 교사들의 공감과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교육당국과 국회는 현장 유치원교사들의 목소리부터 귀를 기울여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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