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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감축부터 부동산 매각까지...정상화 향한 엔씨의 '분골쇄신'

암울한 1분기 성적표...매출·영업이익·순이익 악화일로
구사옥 매각 통해 신사옥 건축비 충당...자산유동화 가능성 내비쳐
직원수 5000여 명에서 약 4500명까지 감축...고정비 낮춰 경영 효율 제고
52주 신저가 찍은 주가 부양책으로 1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예고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며 난항을 겪던 엔씨소프트가 사생결단을 내렸다. 고강도의 기업 쇄신을 택한 것. 엔씨소프트는 임직원 수를 줄여 고정비를 낮추고 구사옥 부동산 매각까지 단행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내부적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올해 신작 3종을 차례로 선보이며 신규 매출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선다. 뼈를 깎는 엔씨소프트의 결단이 알려지면서 게임 업계 및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79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68.5% 급감했다.

 

엔씨소프트는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내부적인 기업 쇄신을 단행한다는 의지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부동산 자산을 더 늘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삼성동에 위치한 구 사옥 건물을 매각하고 이를 신사옥 공사비에 보태 고정비를 늘리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만약 필요하다면 현재 사용 중인 판교 R&D 센터의 자산 유동화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삼성물산,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성남시 분당구에 신사옥을 짓고 있다.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신사옥은 토지매입 가격이 약 4300억 원으로, 공사비에 약 58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동 건물과 판교 R&D센터 합산 장부가는 2300억 원이지만 시가는 약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옥 신규 공사비를 보유 부동산 매각 및 자산 유동화를 통해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임직원 수를 현재 약 5000여 명에서 4000명 대 중반까지로 줄일 예정이다. 인건비를 줄여 고정비를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엔씨소프트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권고사직 프로그램은 5월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는 최근 52주 신저가를 찍은 주가 방어의 일환으로 약 1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비율을 약 10%로 고정하고, 초과분은 소각을 검토한다. 자사주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향후 인수합병 자금으로 활용한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내부 쇄신을 단행하는 동시에 올해 신작 3종을 출시하며 신규 매출원을 확보한다.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기존 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 등이다. 글로벌 서비스 지역 확장도 지속 추진한다.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서비스, 블레이드&소울 2 중국, 리니지2M 동남아에 각각 출시 예정이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강도 높은 변혁을 예고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결단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 인력 구조조정을 오픈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한다는 것은 조직 내 의사결정 중에서도 강력한 것"이라며 "현재 위기 상황을 탈피하고자 하는 사측의 의지가 매우 분명하게 전달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효과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발현돼 내년 추정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대비 5.7%, 10.6%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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