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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추락’에 잃어가는 자긍심...인천지역 교사 절반 이상 이직·사직 고민 중

인천교사노조, 제43회 맞은 스승의날 맞아 인천지역 700명 교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이 세상 어느 직업이 규칙이나 규율을 어기지 않고 일하는데도 고소·고발을 걱정해야 할까요? 최근에는 ‘탈출은 지능순이다’는 말로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하는 동료교사들을 애써 붙잡지 않습니다. 너덜너덜해진 자긍심으로 맞이하는 ‘스승의 날’도 그저 씁쓸할 따름이고, 오히려 ‘석가탄신일’과 겹쳐 공휴일이라는 점이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인천 남동구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40대 A교사는 제43회를 맞은 스승의 날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벅찬 자긍심으로 빛나야 할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설문에서도 인천지역 교사들 절반 이상이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교사노동조합이 제43회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4월 15일부터 26일까지 12일 동안 인천 유·초·중등·특수 교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스승의 날 기념 인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이직·사직 등을 고민한 교사는 무려 63.2%(429명)에 달했다.

 

또 ‘현재의 교직생활에 만족 한다’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4.8%(304명)에 달했다. 반면 ‘그렇다’는 응답은 23%(156명)에 그쳤다.

 

부정응답이 긍정응답에 비해 2배 가까이 많게 나타난 것이다.

 

최근 1년간 ‘정서적 아동학대 고소’를 걱정해 본 경험이 있는 교사도 613명으로 80%에 육박했다.

 

또 최근 1년간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대답에 각각 53.9%(366명), 52.7%(358명)이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교사 절반 이상이 교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A교사는 교권침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 정당한 교육활동을 했음에도 학부모의 ‘아동학대’ 민원으로 인해 경찰서 등에 불려 다니며 진술했던 기억은 지금까지도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며 “학부모로부터 말도 안 되는 민원이 들어와도 ‘문제를 키우지 말고 사과하고 빨리 끝내자’는 암묵적 종용을 가하는 학교 내 관리자의 태도에서 더 큰 실망과 좌절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만 올해부터 시행된 상담·의료·법률·행정 원스톱 지원과 교권보호위원회 교육지원청 이관 등 인천시교육청의 교권보호 정책으로 ‘빨리 끝내기 식’ 관리자의 종용 사례는 다소 감소했다”고 전했다.

 

남동구 공립병설유치원에 근무하는 B교사는 “날마다 수업과 업무에 치이면서도 늘 고소·고발 건이 들어 올까봐 노심초사하는 생활이 일상이다”며 “최근 동료선생님 권유로 현장체험학습 시 안전사고를 비롯해 ‘정서적 아동학대’ 등 고소·고발로 인한 교권침해피해와 법류비용손해를 보장하는 교직원 특화보험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1월부터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신설하고 교권 보호를 위해 상담·의료·법률·행정의 원스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교권보호위원회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학교업무를 경감하고 사안 처리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찾아가는 교육활동보호 학생교실·교직원교실·보호자교실 운영을 통해 교권침해 예방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교원의 의견에 귀 귀울이고, 따뜻하고 세심한 지원으로 선생님 곁에서 늘 가까이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의 직업은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응답한 교사는 74.2%(504명)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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