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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K-게임…2분기부터 날개 편다

크래프톤·네오위즈, 기존 흥행작 견조한 매출 지속
엔씨·넷마블·펄어비스, 시장 전망치 상회
2분기 시작될 신작 열전...신규 매출원 확보

 

한국 게임업계가 길었던 보릿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게임사 대부분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면서다. 

 

길었던 불황 속 게임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잇따라 단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맸고, 그 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는 기존 라이브 서비스 안정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작을 쏟아내면서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의지다.

 

크래프톤,네오위즈, 넥슨 등은 탄탄한 라이브 서비스를 등에 업고 견조한 매출을 일궈냈다. 

 

특히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PC 부문 매출을 확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전년 동기 대비 23.6% 상승한 1분기 매출 665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3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486억 원으로 30.5% 증가했다.
 
네오위즈 역시 'P의 거짓'의 꾸준한 흥행이 이어지며 호실적을 냈다. 네오위즈는 올 1분기 매출 971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 당기순이익 14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6%, 1085.2%, 364.8% 증가한 수치다. P의 거짓은 출시 초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글로벌 누적 이용자 7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팬덤을 형성하며 안정된 판매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넥슨은 기저효과가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결과를 냈지만 시장 전망치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9689억 원, 영업이익 2605억 원, 순이익 3210억 원을 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48%, 32% 감소한 수치다.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 1~12%, 영업이익 25~92%, 순이익 57~120%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넥슨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FC온라인, 블루아카이브 등 기존 라이브 서비스의 견조한 성적이 뒷받침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부문 안정적인 성과가 이어지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2% 늘었다. 동기간 매출 2463억 원으로 1.1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억 7700만 원으로 91.13% 축소됐다. 신작 '롬(R.O.M)'의 국내외 론칭 성과에 캐시카우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견조한 매출이 실적을 이끌었다. 

 

 

넷마블, 컴투스, 펄어비스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흑자를 냈다.

 

넷마블은 1분기 영업이익 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2분기 연속 흑자다. 앞서 시장에서는 92억 원 영업손실을 예상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54억 원으로 2.9%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99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컴투스도 1분기 영업이익 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며 5분기 연속 적자를 끊어냈다. 시장에서는 1분기 84억 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78억 원으로 13.7% 줄었고, 당기순이익 40억 원으로 95.2% 감소했다. 

 

펄어비스도 적자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와 달리 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4억 원으로 0.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28억 원으로 36.3% 늘었다. 펄어비스의 1분기 영업비용은 84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6%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고강도의 기업변혁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79억 원으로 16.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71억 원으로 50% 줄어들었다. 

 

 

국내 게임사들이 대체로 시장 기대를 넘는 1분기 성적을 냄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2분기부터는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이 다수 쏟아질 것으로 예정된 만큼, 신규 매출원 확보를 통한 매출 및 영업익 확대가 기대된다.

 

넷마블은 2분기 아스달 연대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나혼렙) 출시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나혼렙의 경우 출시 하루 만에 140억 원의 매출과 국내 양대 OS 매출 1위 등 흥행을 기록 중이다. 넷마블은 오는 29일 '레이븐2'을 추가로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 

 

컴투스도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요리 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생존형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등의 라인업을 지속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부터 주요 게임 타이틀의 서비스 권역을 확장하며 '비욘드 코리아'에 속도를 낸다. 네오위즈도 P의 거짓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고양이와 스프' IP 기반의 신작도 준비한다. 펄어비스는 '붉은 사막'을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선보이며, 검은사막 PC의 중국 판호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 3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한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BSS, 배틀크러쉬, 기존 IP 기반 신작을 선보인다. 연말까지 고정비성 인건비 축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월 중 권고사직을 마무리하고, 분사를 추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인건비 축소 노력을 통해 연말께 직원 수가 4000명대 중반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오는 21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한다. 이어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아크 레이더스' 등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하반기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섹터는 이례적으로 대부분 기업이 서프라이즈를 보여 유의미한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몇몇 기업에서 성과가 나타나 분위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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