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3 (수)

  • 흐림동두천 24.3℃
  • 흐림강릉 29.8℃
  • 흐림서울 25.2℃
  • 구름많음대전 27.0℃
  • 구름조금대구 31.4℃
  • 구름조금울산 29.9℃
  • 구름많음광주 28.8℃
  • 흐림부산 26.6℃
  • 구름많음고창 29.5℃
  • 구름많음제주 31.4℃
  • 흐림강화 23.6℃
  • 흐림보은 26.3℃
  • 흐림금산 27.5℃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32.2℃
  • 구름많음거제 24.4℃
기상청 제공

[기고] “어르신, 조금 늦더라도 안전이 제일 우선입니다”

양승현 인천경찰청 교통과장

  • 등록 2024.05.19 10:51:28
  • 14면

 

인천경찰청에 발령받고 인천에 살기 시작한 지 일 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인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좋지 않은 선입견과는 다르게 이곳은 아시아의 허브로서 국제도시, 공업도시이며 교통의 중심지로서 살기 좋고 안전한 도시로 느껴졌습니다. 실제 각종 치안 지표도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 분야에서 지난해 인천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89명으로 2013년 100명대로 진입한 이후 10년 만에 두자릿수로 줄었습니다. 2022년 기준 광역시 교통문화지수 1위,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전국에서 가장 적어 가장 안전한 도시 인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많은 시민들께서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노인이나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등 높은 시민의식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그런데 최근 도로를 건너던 어르신들이 차량에 치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25명 중 14명이 고령자입니다.

 

이런 사고들을 분석해 보면, 도로를 빨리 건너려고 횡단보도가 가까이 있는데도 무단횡단을 하거나 횡단보도에서도 신호 한 번 기다리면 될 것을 신호 끝날 때 무리하게 건너다 사고를 당하는 등 조급함에 기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운전자들도 도심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보행자에 대한 주의를 태만히 하여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 교통경찰에서는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인정을 방문해 안전용품을 지급하며 홍보활동을 하고 노인보호구역 확대 및 보행신호 연장시스템 적용 등 시설개선에도 노력하고 있지만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고령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르신들의 안전의식이 우선돼야 하겠습니다. 정말로 교통안전에 대해서만큼은 어린아이처럼 주의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처럼 손들고 건널 수는 없지만 도로를 건널 때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조금 여유를 갖고 좌우를 살피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앞만 보고 무단횡단하는 어르신들을 여러 번 목격하였습니다.)

 

또한 야간에는 가능하다면 밝은 색 계통의 옷을 입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운전자도 시내에서는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좌우를 살피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켜야겠습니다. 특히 노인보호구역에서는 더욱 안전에 신경 써 배려하는 운전 자세도 필요합니다.

 

가장 안전한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통안전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스스로를 지키는 안전의식과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인천 시민 모든 분들의 동참을 기대합니다.

 

“어르신, 조금 늦더라도 안전이 제일 우선입니다.”

 

양승현 인천경찰청 교통과장(총경)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