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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로 경직된 마음 훈훈하게 녹여"

 

"어서오십시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감기 조심하십시오 대단히 감사합니다.안녕히 가십시오 !"
지난 94년 9월에 경원여객 입사해 11년동안 버스를 타는 손님들에게 지속적으로 친절한 인사를 해 주위 분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는 62번(본오동 -오이도 역을 왕래) 버스기사 윤태영씨(53.안산시 사동).
최근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사람들 마음마져 황폐해 져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또한 운전기사들은 당연히 손님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하는 의무지만 언젠가부터 현실은 친절을 베푸는 기사는 흔치 않는게 사실이다.
윤태영씨는 친절을 베풀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마음이 점차 피폐해져 가는 현실에서 손님들에게 즐겁게 하는 방법이 없을 까 생각한 끝에 '손님들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인 인사'를 시작하자는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인사를 하다보니 상대방 손님들이 인사를 안받아 주는 사람이 있어 도중에 그만둘까 생각하다가 여러차례 고민하다 이것은 '내자신과의 싸움이다'라 여겼다고 회고한다.
그는 지난 94년 9월을 떠올리며 잠시 회상했다.
그 당시 겨울이라 눈이 오고 버스시간이 늦었어요. "시화 이주단지 모 아파트를 짓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한분이 술이 취해 버스에 올라타더니 "아 ~ 쉬... 욕을 할려고 하는 찰라....."어서오십시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니까 근로자는 '네' 하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보람을 느꼈었고 친절한 인사를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기독교 신자이면서 경기도 파주가 고향인 윤씨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 제대후 건설현장 등지 에서 일을 하다 음식점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전전 긍긍하다 어음부도로 실패하자 버스를 타게 됐다.
윤씨는 "항상 명랑함을 잊지않고 밝게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고 살자"는 신조를 갖고 생활하고 있다.
부도 여파로 많은 빚을 진 그는 지금은 비록 지하단칸방에 면치 못하고 있는 신세지만 소망은 개인택시를 하면서 어려운 힘들게 생활하는 노인,장애인들에게 꾸준한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수원에서 음식점할때에도 손님들의 구두를 일일이 무료로 딱아줬다는 그는 비록 짧은기간인 1년 6개월 동안 주변 노인정을 찾아 1개월에 한번씩 봉사활동을 해 왔었다.
버스운행하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도로에서 승용차들이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우회전할때 위험할때가 많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는데 양보운전을 해 주셨으면 한다"고 토로한다.
특히 그는 "미리 사고를 예방차원에서 버스는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운전하는 기사가 모르게 급하게 가는수 있어서 버스 안에서는 항상 긴장해서 손잡이를 꼭 붙잡아 달라"고 전한다.
요즈음 각박한 세상속에서 손님들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로 사람들의 경직된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주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전길연씨(44)와 큰딸(26세),막내딸(고1학년)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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