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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남양주 여성 바둑동아리 "생각하는 습관이 인생을 풍요롭게 합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이면 구리시 교문2동에 위치한 중앙 어린이 바둑학원은 수담을 나누는 어머니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한국 여성 바둑연맹 구리·남양주지부 회원들이 모여 바둑을 두고 식사도 함께 하며 화합의 장을 다지는 날이다.  3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세대차 구분 없이 어울린다.

 

지난 1987년 6명이 모여 동호회를 결성해 출발한 지 올해로 37년째다.

 

아이들을 바둑학원에 보내자 오전에 딱히 할 일이 없어진 어머니들을 위해 이종환 원장이 고마움의 표시로 바둑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현재 회원들의 기력은 인터넷 바둑 사이트 타이젬 기준으로 7급~3단까지 다양하다.

 

타이젬 3단의 실력을 갖춘 회원 허외숙 씨는 학원에 참기름을 팔러 왔다가 어머니들의 바둑 두는 모습에 흥미를 느껴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바둑을 두면 너무 행복합니다. 외롭거나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정신집중도 되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김정림 씨는 “25년 전 바둑과 인연을 맺었는데 바둑이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비 때마다 바둑의 해결책과 승부수를 인생에 접목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애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부 고문을 맡고 있는 이정숙 씨는 “원래 성격이 급하고 외성적인데 생각보다 취미에 잘 맞았습니다. 틈만 나면 남편과 아이들 4명이 모여 바둑을 두곤 합니다. 이후 가정이 많이 화목해졌습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국 여성 바둑 연맹 구리·남양주지부 회원들은 현재 18명으로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바둑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2018년 강원도에서 열린 바둑대회에서는 단체전 3위, 용인 에버랜드 대회에서 단체전 2등을 했다. 회원 금영분 씨는 코로나 직전에 열린 하림배 여류 국수전에서 개인전 4위를 하는 등 동아리는 개인전과 단체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창호와 이세돌 프로기사가 세계를 제패하면서 한 때는 회원수가 100여 명에 이르렀지만 컴퓨터 게임 등장과 산업 디지털화 등으로 동아리도 회원수 감소를 겪고 있다.

 

 

이종환 원장은 “최근 저출산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어린이와 여성 바둑 인구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둑학원도 사라지는 추세”라며 안타까워했다.

 

“요즘 학생들에 대한 교육이 지식 습득에만 매몰되어 있습니다. 지혜를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바둑은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해 준다는 점에서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좋은 취미활동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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