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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가 회사의 주인, 성실 교섭 나서라"…KB라이프파트너스 노조, '무기한 파업' 선언

보험설계사노조 '최초' 무기한 파업 선언
"1년 반 걸쳐 교섭했지만 요구안 수용 안 해"

 

KB라이프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KB라이프파트너스 소속 보험설계사(이하 LP)들이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에 반발해 파업에 나선다. 지난 2020년 보험설계사노동조합의 합법화 이후 업계 최초로 진행되는 파업인 만큼,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KB라이프파트너스지회(이하 노조)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B라이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파업의 이유로 지목했다. 이들은 2022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사측과 26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하며 ▲위촉계약서 변경 시 노조와 협의 ▲노조 사무실 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46개 조항의 단체협약 요구안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사측이 제시한 단체협약안에는 핵심적인 내용이 모두 빠졌고, 항목도 12개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국원 쟁의대책위원장은 "보험사의 매출과 수익은 설계사가 좌지우지한다. 그만큼 중요한 존재라는 뜻"이라며 "1년 반 가량 최대한 성실하게 (교섭을) 해보려고 했음에도 (사측의) 교섭안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조 사무실과 회의공간을 마련하고, 수수료·보수기준 변경 시 노조와 먼저 협의하는 것이 (노조 주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수 변경 시 노조와 협의할 것 ▲최저 실적 기준 폐지 ▲보험계약 유지율 제도 폐지 등 7개 조항이 담긴 수수료 요구안에 대해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측이 교섭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최저 실적이 없는 회사들도 있는데, (KB라이프파트너스는) 기준이 높다"며 "더 큰 문제는 KB라이프와 KB손보 상품에 가중치를 많이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정 수준의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경고가 들어오고, (회사는) 해촉을 시킬 수 있다"며 "사측은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서류로 이를 명문화시키면 LP들은 압박감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지인들에게 부탁을 해 계약하는 등 제 살 깎아먹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더이상 사측과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노조는 지난 4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4월 9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조정회의가 진행됐으나 사측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아 조정은 결렬됐다. 당시 조정위원들까지도 사측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전체 조합원 69.3%의 참여 및 참여 조합원 89.7%의 찬성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다만 조합원들의 생계 문제를 고려해 ▲제휴보험사 상품판매 거부 ▲영업활동 거부 등의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늘을 시작으로 더욱 강한 투쟁을 조직할 것"이라며 "(사측은) 노조 설립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조합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짜 사장 KB라이프생명과 KB금융지주가 나선다면 성실한 교섭이 진행될 것"이라며 모회사인 KB라이프와 KB금융지주를 향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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