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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창] 평화누리길! 남북의 평화를 생각한다

 

6월이다. 6.25가 발발한 지 74년이 된다. 3년 한국전쟁이 끝날 즈음 태어난 나는 한반도 분단시대를 살아왔다. 돌이켜보면 통일에 대한 기대가 크게 일어났던 때는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던 날이었다. 이제 우리나라 3.8선도 머지않아 무너지지 않겠는가 하고 내심 바랬지만 그것은 남의 나라 잔치로만 끝나고 말았다. 독일은 통일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였건만 우리는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후 남북의 정상들이 수차 만나서 합의서를 교환하고 진척시켰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아무런 진전이 없다. 지금 한반도 주변 정세는 험난하고 남북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는 꼭 비관만 할 수 없다. 난관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잘 극복해 오지 않았던가!

 

휴전선은 보통‘38도선’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경기도 연천이 북한의 개성시보다 더 북쪽이고, 강원도의 화천,철원,김화,양구,임제,양양,고성이 모두 3.8선 이북이다. 그 까닭은 강원도 지역에서 치열한 격전 끝에 군사분계선을 위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휴전회담이 시작되던 1951년 6월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회담이 체결되기까지 전투는 주로 강원도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그리고 연천(벙커고지)에서 전개되었다. 강원도 양구군에만도 9개 격전지가 있다. 격전지마다 일진일퇴하는 전투 속에서 무수한 희생 위에 승리하여 지도를 북방으로 끌어올린 것이 연천-강원지역의 군사분계선이다. 

 

남방한계선 아래 민통선을 따라서 걷는 평화누리길이 마련되어 있다. 2010년에 조성된 이 길은 경기도 김포시에서 연천까지 잇는 12개 코스(189킬로)가 있고, 강원도 철원에서 고성까지 잇는 20개 코스(361킬로)가 있다. 굽이굽이 펼쳐진 그 길이 평화롭기 때문이 아니라 젊은 군인들이 피 흘린 그 길을 걸으면서 평화를 갈구하므로 평화누리길이다. 죽어간 죽음들과 참상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소원하며 걷는 길이다. 

 

연천군의 길을 걷다 보면 군남댐 옆 옥녀봉 위에 큰 입상이 세워져 있다. 북녘의 동포들을 향해 ‘인사하는 남자’(greeting man)(2016)이다. 터질 것 같은 남북의 긴장 속에서도 북녘의 동포들을 향해 정중하게(15도 각도) 인사하는 그 남자상을 보라. 배려와 존중과 평화가 물씬 풍겨난다. 언젠가 북녘에서 이와 같이 남녘을 향해 인사하는 남자(혹은 여자)상을 보게 돤다면 통일의 날은 멀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경기 북부지역이 분도(分道)하게 된다면 ‘평화누리 특별자치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분단의 질곡 속에서 민족의 고통을 감내하며 평화를 구하며 살아가는 북부지역(주민들)은 특별하게 자치하게 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번 6월에는 평화누리길을 걸어보자. 길을 걸으며 6.25의 피어린 역사를 회고하며 다가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간구해 보자. 우리의 아들 딸 그리고 손주들과 함께 평화누리길을 천천히 걸어가노라면 남북의 평화는 우리 앞에 속히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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